약 10년간 이어온 디지털 결제 '동맹'에 국책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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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BC카드는 지난 24~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알토(PT. ALTO Network)’ 및 ‘핀넷(PT. Finnet Indonesia)’과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핵심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BC카드는 2억8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의 해외 QR결제 사업 파트너사가 됐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에 △QR결제 시스템 구축 △QR가맹점 인프라 확대 △매입시스템 구축 △디지털 플랫폼 운영 노하우 전수 등을 지원한다. 앞으로 BC카드 고객은 인도네시아에서 별도의 환전이나 실물 카드 없이도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 현지 고객도 QR코드만으로 한국의 온라인몰에서 직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카드사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디지털 결제 성장률이 높아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유사하게 신용카드를 건너 뛰고 QR결제 도입을 선언한 국가다. 영토가 넓고 인구는 많아 은행과 같은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만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져 있어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보유자가 많지 않다. 다만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은 소비층이 주를 이루는 데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아 모바일 기반 디지털 결제 시장이 급성장 중에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용카드 대신 QR코드를 규격화해 디지털 결제 도입을 선언했던 배경이다.
BC카드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의 QR결제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개발한 표준 QR코드 시스템 ‘QRIS’덕분이다. 가맹점마다 달랐던 QR결제 코드를 통일화시키면서 QR결제가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인도네시아 ‘QRIS’거래 금액은 5조8000억루피아(한화 약 5040억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평균 임금이 40만원이 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래 금액이다.
BC카드는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신용카드 프로세싱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2019년에는 만디리은행 측에 가맹점 네트워크 인프라를 지원해줬다. 당시 만디리은행은 앞으로 다양한 결제 수단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BC카드에 생체인증과 같은 보안인증 서비스, 디지털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술 이전을 요청하면서 BC카드의 노하우를 받아갔다.
이번 인도네시아의 국책사업에 BC카드가 단독으로 선정된 배경은 만디리은행과의 오랜 사업 파트너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만디리은행과의 오랜 ‘동맹’으로 인해 BC카드는 현지에서도 단순한 해외 사업자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결제 사업을 돕는 ‘우군’이 됐다. 약 10년 간 결제 인프라를 지원한 결과 현지 신용도가 올라가면서 이번 인도네시아 국책사업에 단독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단순히 디지털 결제 노하우만 전달해온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유지 보수 등 여러가지 지원을 통해 우호적인 사업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인정받아 국책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금융소비자에게 기존 결제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디지털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