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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딜에 적수 없다”… NH투증 1위 굳힌 윤병운의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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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2. 26. 17:58

임원 부당이득 사건 내부통제 이슈에
TF 꾸려 가족계좌 신고 등 체질개선
더존비즈온 공개매수 2.2조 수임 성과
리더십 바탕, 작년 IB수익 14%↑견인
"적수가 없다. IB강자는 역시 NH투자증권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이 수임한 더존비즈온의 공개매수 거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한 임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사고 직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임직원의 국내주식 거래 금지 조치 및 가족계좌 모니터링 등 역대급 조치를 발표했었다. 당시 증권업계선 그간 공개매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해온 NH투자증권의 딜이 다른 증권사로 넘어가는 풍선효과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여전히 대형 사모펀드(PEF)가 추진하는 대규모 공개매수 거래는 NH투자증권이 가져간다. 공개매수 시장은 패키지 딜 경험이 있는 하우스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이미 수년 째 NH투자증권이 해당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2조원이 넘는 더존비즈온의 공개매수 딜을 두고 윤 사장의 현안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IB통'으로서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이끈 인물이기 때문이다.

증시 활황과 IB이익 증가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인 다른 증권사와 달리, NH투자증권엔 오히려 전운이 감돈다. 윤 사장은 최근 전직원들에 대해 '무관용 원스트라이크 아웃'원칙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재무적 성과보다 고객 신뢰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취지다. 올해 IMA(종합투자계좌)인가 및 고객 신뢰를 기반한 수익성 확대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선 윤 사장의 연임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사장은 최근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전 임원의 가족계좌 신고와 샘플링 점검 제도를 시행해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IB부서 임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부정거래가 밝혀진 이후 취한 조치 중 하나다. 앞서 윤 사장은 내부통제 강화 TFT를 통해 사전에 미공개정보를 활용할 통로를 차단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윤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들의 계좌는 물론 가족 계좌를 무작위로 뽑아 조사를 실시하는 샘플링 점검 제도가 시행 중이다. 대상자는 윤 사장을 포함한 52명 임원들 전부다. 불시에 무작위로 대상자를 선정해 가족 계좌까지 점검하면서 부정거래에 대한 이슈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의 철저한 내부통제 주문은 시장에서도 통했다. 특히 공개매수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의 IB부문 업력은 압승이라는 평가다. 최근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공개매수 거래가 대표적인 사례다. 더존비즈온의 경우 사모펀드가 진행한 상장폐지 공개매수 중 역대 최대 규모(2조 2000억원)다. 이 외에 최근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의 SK디앤디, 베인캐피탈의 에코마케팅 등의 공개매수 거래도 수임했다.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게 된 계기는 2023년부터다. 당시 IB1사업부 대표였던 윤 사장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PE를 전담하는 FI부서를 강화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업계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같은 조치에 거래규모만 2조원이 넘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서 패키지 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공개매수 시장에선 브릿지 파이낸싱부터 마지막 인수금융까지 일사불란하게 거래를 완료한 '경험있는 하우스'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NH투자증권은 PE들 전담 조직을 최초로 만들면서 다른 증권사와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23% 증가한 1조 315억원을 기록했다. 각 부문별로 보면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40.99% 오른 6470억원, IB부문이 14.51% 증가한 4371억원의 수익을 냈다. WM과 금융상품판매 부문도 같은 기간 24.47%, 13.86% 오르면서 전 부문이 고루 상승했다는 평가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본 브로커리지 수익과 달리 IB부문의 수익 증가엔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이 원동력이 됐다.

올해 NH투자증권은 IMA인가 취득과 함께 수익 증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IMA 사업 시작을 위한 준비는 완료한 상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작년 IMA 신청을 위해 농협금융지주로부터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자기자본 기준인 8조원을 넘긴 바 있다. 이를 위해 윤 사장은 직접 NH투자증권의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에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을 제기하며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그간 회사의 성과는 물론 IB부문에서 흔들림없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윤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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