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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2.0’ 강행…“큰고래들, 손실보전 위해 개미 희생양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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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승인 : 2022. 05. 26. 17:28

블록체인 전문가들 "'테라 2.0' 회의적"…"큰고래들도 공범"
테라, 트위터 계정통해 '테라 2.0' 발표
이르면 오는 27일 바로 업그레이드
루나 폭락, 가상화폐 흔들<YONHAP NO-5012>
새롭게 부활하는 ‘테라 2.0’이 대형 투자자들(큰고래)에 의해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구조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인넷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 아닌 단순히 신규 코인 발행을 통한 수익으로 기존 피해자들의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26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루나-테라 사태’로 피해를 본 금액은 약 6000억 달러(약 761조원)로 추산된다. 피해자들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CEO)가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보상해주기를 원하고 있지만, 그는 대신 ‘테라 2.0’을 발표, 신규 코인을 발행해 이에 따른 수익을 피해자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테라 2.0’은 전형적인 다단계 구조라면서, 큰고래들이 자신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다수의 개미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테라 2.0’은 단기적·인위적으로 손실을 메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테라 2.0’에 찬성한 큰고래들도 공동 책임자들”이라고 꼬집었다.

25일(현지시간) 테라는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테라 2.0이 곧 온다”며 “테라 생태계는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블록체인의 시작과 우리 커뮤니티의 보전을 요청하며 ‘제안 1623’을 통과시키기로 표결했다”고 발표했다. 테라 투표 사이트인 테라스테이션에서 진행된 ‘테라 부활 계획2’ 투표는 전체 투표율 83.27% 중 찬성 65.50%를 기록하며 투표는 이날 오후에 종료됐다.

이번 투표는 블록체인 내 코인 소유주들만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투표로, 테라와 루나 코인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일수록 영향력이 컸다. 루나-테라의 보유량이 많으면 투표권이 커지는 구조로, 반대 목소리를 낸 개미 투자자들의 의견은 사실상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해시드는 3.61%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큰고래에 속한다. 해시드의 ‘루나-테라 폭락’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35억 달러(약 4조4383억원)로 추산된다. ‘테라 2.0’은 락업 없이 코인 물량을 두 배로 늘리자는게 주요 골자다. 권 CEO의 제안대로라면 늘어난 물량으로 해시드의 손실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26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해시드 관계자는 “‘테라 2.0’ 찬성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은 따로 준비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CNBC 등 외신들은 ‘테라 2.0’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루노 암호화페 거래소의 비제이 아야 국제 책임자는 “테라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미 잘 구축된 암호화폐 플랫폼이 많은데, 테라가 여기에서 성공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앤드류 서먼 블록체인 분석가도 “권 CEO가 테라 2.0 발행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광범위한 지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테라폼랩스의 경쟁력은 메인넷”이라며 “기술 업그레이드 대신 단순히 코인 발행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성으로 가치 창출을 하려는 것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방식이라면 시장은 테라폼랩스의 기술·경쟁력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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