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 많고, 경제 성장률 높아
최근 베트남 증시 부진 향후 실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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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증권사별 현지 사업 다각화 및 연초 베트남 증시 호황으로 호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베트남 영토 확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 순익 ‘톱’ 한투…신한금투, 수익 ‘껑충’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개 국내 증권사(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한화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이 올 1분기에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131억3888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9억1385만원)과 비교해 약 1.7배(66%)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제외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KIS 베트남)이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62억361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었다. 2010년 한국투자증권은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 지분을 인수해 법인을 설립했다. 인수 당시 업계 50위였던 현지법인은 5년 만에 10위권(자기자본 기준)으로 성장했다.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대하고 주식중개영업뿐 아니라 기업공개, 인수합병 등 사업을 다각화한 덕이다.
순익 증가율 ‘톱’은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SSV)이다. 1년 새 9.6배 순이익이 불어났다. 2021년 1분기 1억8100만원, 2021년 17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5년 베트남 남안증권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이듬해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출범 초 9억원대 순손실을 냈지만 2018년부터 흑자 전환했다. 같은 해 11월 베트남 현지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 발행했다.
KB증권(39억1952만원), NH투자증권(7억3700만원)의 베트남 법인의 실적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8%, 78.5% 증가했다. KB증권은 2017년 현지 증권사인 메리타임증권(현 KBSV)의 지분 99.4%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CBV증권 지분(49%)을 사들여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하다 2018년 100% 자회사로 편입해 현지 법인 NHSV를 출범했다. 후발주자인 한화투자증권의 베트남 법인(파인트리 증권)은 작년 1분기 순이익이 7908만원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5억1018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9년 한화투자증권은 온라인 증권사 HFT증권을 인수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 “성장 잠재력 높아”…향후 전망은?
업계에선 베트남 시장에 대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며 평균 연령이 32.5세로, 내수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성장률은 평균 6%대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5%)를 상회한다.
베트남 주식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주식투자 열풍에 베트남 VN지수는 지난해 사상 첫 15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작년 연간 지수 상승률은 33.7%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 현지 법인의 지점을 늘리거나 지분 인수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베트남 자회사 NHSV의 하노이 지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달 베트남 1위 국영은행 증권 자회사인 BIDV증권의 지분 35%(1420억원 규모)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최근 베트남 증시 역시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거듭해 해외법인들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1500선을 지키던 베트남 VN지수는 지난 16일 1171포인트까지 떨어진 이후 최근 반등해 1285포인트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경제 기초체력이 좋아 다른 해외 시장에 비해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과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 대외적인 변수가 많은 상황이기에 당분간 베트남 증시의 급등락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부터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