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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表 현대차 모터스포츠 뚝심 통했다… 이번엔 WRC 이탈리아 랠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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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6. 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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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터스포츠 연이은 성적
1·3위 쾌거…선두 토요타 추격
고성능차 사업 전폭 지원속 성과
신흥 강국 대비 정통성·기술력↑
basic_2021
현대차그룹이 긴 시간 공 들여 온 모터스포츠가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멀게 만 보였던 글로벌 유수의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가 연달아 날아들면서 정의선 회장 특유의 ‘뚝심’ 경영이 다시 한번 주목 받는다. 정통 완성차업체로서의 정통성과 기술력을 모터스포츠를 통해 증명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전담부서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알체나우에 처음 설립한 지 올해로 꼭 10년이 된다. 모터스포츠 분야에 처음 진출한 시점인 1998년부터 따지면 올해로 모터스포츠에 힘을 쏟은 지 24년이 흘렀다. 최근 현대차의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 최우수 성적표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열린 ‘2022 월드랠리챔피언십(WRC) 5차 대회에서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오트 타낙이 1위, 다니 소르도가 3위를 차지하며 시즌 첫 우승을 거머 쥐었다고 밝혔다.

특히 오트 타낙은 ‘i20 N Rally1’ 경주차로 3시간 10분 59초의 기록을 달성, 2위와 1분이 넘는 압도적 차이를 보여줬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역대 이탈리아 랠리에서 총 다섯 번의 우승컵(16년, 18~20년, 22년 우승)을 들어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제조사 부문에서 총 45점을 얻어내며 선두 도요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WRC는 매년 유럽 13개국에서 11개월 동안 진행하는 자동차 레이싱 대회로, F1과 더불어 모터스포츠 경기의 양대 축으로 평가 받는다. 양산차량을 개조해 만든 특수 레이싱카로 출전한다. 현대차는 이 대회에 2014년부터 참가를 시작했다. 자사 브랜드 차량의 성능을 대외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자동차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 모두에게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 빠르고 견고한 차를 만들기 위한 현대차의 노력은 고스란히 양산차량에 녹아든다. 그 방증의 하나가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기록한 7년 연속 완주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릴 정도로 가혹한 환경에서 달린 총 135대 중 93대만이 결승 테이프를 끊을 수 있었다. 완주율은 68%다. 내로라하는 고성능 차량 사이에서 아반떼 N(엘란트라N)은 양산차 기반으로 만들어진 경주차 TCR(2000cc 미만, 전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고성능카와 한데 뒤엉켜 순위를 다투는 이 경기에서 135대 중 무려 18위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그간 쏟아온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과 노력에 비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개발 중인 N 차량을 정 회장이 직접 몰아 남양연구소 서킷에서 시속 250km 이상의 속도로 시운전 한 사례는 유명하다. 현대차가 과거 고성능 브랜드 N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시장에선 우려가 많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같은 100년 이상 된 완성차업체들이 갖고 있던 강력한 트윈터보 엔진과 차제 제작 기술을 넘어설 수 있겠느냐는 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WRC 복귀를 공언하고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마케팅을 한 곳으로 모아 전담 조직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고 국내외 인재를 영입해 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2014년 BMW M 사업부문 연구소장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전격 영입이다. 남양연구소에 별도의 고성능차량 개발팀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앉혔다. 2018년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 출신의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사업부 부사장 영입한 사례도 그 중 하나다. 결과는 과거의 예상을 뒤엎고 WRC와 WTCR에서의 잇따른 우승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서 계속해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고성능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혀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중국 등 신흥 자동차 강국의 유수의 브랜드들과 경쟁할 때 정통성과 기술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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