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사태 장기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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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쉽게 풀릴 일이 아니지만 비판 여론 등을 미뤄 봤을 때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주말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루 생산차질도 큰 경영 부담이 되고 있는 영세 부품사들의 위기다. 지원책이 잇따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싼타페·팰리세이드 부터 제네시스 전 차종을 만드는 연산 140만대 규모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전날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3만여 개의 부품 중 하나라도 없으면 차량을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화물 연대 소속 차량들이 운송을 거부해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중이다. 품목에 따라 재고 상태가 몇 시간에 불과한 부품이 많기 때문에 라인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 되는 중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에 부품 모듈을 공급하는 데 있어 아직 애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화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수많은 부품들을 반제품 형태로 조립해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사의 부품 생산이 멈추면 재고 여부에 따라 다음 타격은 모비스가 되는 셈이다.
부품을 직접 운송하는 현대글로비스는 비상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는 화물차주가 2만5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체의 5% 수준”이라면서 “계속 운송을 거부하면 대체 차량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공장 정문을 막는다거나 하는 실력 행사가 이어진다면 문제가 커진다”며 “어떻게 전개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은 협력사 고충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차량 생산 차질까지 이어지고 있진 않지만 부품 협력사들부터 애로가 생기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언제든 대비할 수 있게 예의주시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화물연대 총파업 진행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합법적이고 강력한 법 대응을 표방하는 윤 정부 초기에 이런 명분 없는 떼쓰기가 먹힐 거 같지 않다”면서 “파업이 오래될수록 여론은 악화, 참여율은 저조해질 것이고 밥벌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 때문에 파업은 정략적 합의를 전제로 이번 주말 정도까지만 진행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 시기를 넘기면 장기화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그사이 경제적 피해가 얼마나 될 것이냐다. 이날 자동차부품업계는 절박한 생존 위기를 어필하는 긴급 호소문을 냈다. 부품업계의 모임인 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은 “절박한 생존의 상황에 내몰린 부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해서라도,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운송 중단을 즉각 철회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사태로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와중에 파업문제로 제품을 납품하지 못한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부품사별로 상황이 다르겠지만, 가뜩이나 수익성도 굉장히 낮은데 공장이 안 돌아가면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하루만 공장이 스톱 돼도 걷잡을 수 없이 경영 상황이 악화될 업체들이 널렸다”고 했다. 이 박사는 “절체절명의 위기라 보면 된다”며 “화물연대 다음엔 또 다른 대규모 파업이 올 텐데 계속 이런 식의 위기가 오면 버틸 수 없다”고 했다. 자동차업계에선 범정부차원의 영세 협력사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0개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에 바라는 고용노동정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노동개혁을 위한 첫걸음은 산업현장의 법치주의를 바로세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정부의 불법에 대한 엄정 대응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