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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수박’ 단어 쓰면 가만히 안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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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2. 06. 12. 15:31

12일 국회 기자간담회
"전대 일정 유지...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조정"
'서난이' 도의원, 비대위원 위촉
머리 만지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YONHAP NO-465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에 대해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박’은 민주당 강경 지지층이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의원 지지자들이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등을 비난할 목적으로 사용했다.

주말 동안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언쟁을 벌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발단은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수박 정말 맛있다”라는 사진을 올린 데서 비롯됐다. 이에 강경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이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맞받았다. 이후에도 이원욱 의원과 김 의원은 ‘처럼회 해산하라’, ‘계파 정치로 천수 누린 분’이라는 가시 돋힌 설전을 주고받았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 등이 포진한 처럼회는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해 우 위원장은 “(발언을) 감시하고 억압하지 않겠지만, 당에 해가 되는 발언을 (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라며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오는 8월 실시되는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발족을 최대한 서둘러 이번 주 중 마무리할 것”이라며 “전대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 지지층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 변경’ 요구가 빗발치는 데 대해서도 “권리당원 수가 증가하면서 대의원 대 권리당원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며 “선거 시기마다 대의원과 당원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가 논쟁이었는데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현행 전당대회 투표 합산방식은 ‘대의원 45%·권리당원 40%·일반 국민 여론조사 10%·일반 당원 여론조사 5%’다. 우 위원장은 구체적인 조정 수치를 제시하기보다 전당대회 룰을 관장하는 전대준비위 발족을 서두르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 위원장은 서난이(36)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했다. 우 위원장은 “최연소 도의원으로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을 더 개혁할 당사자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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