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 유동성 확보
현금 자산 올 1분기 1조원대로 늘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올 폐점 결정
고정비 지출 최소화 작업등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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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호텔롯데는 기업공개(IPO)라는 그룹 차원의 과제도 있다. 미루기만은 할 수 없는 임무인 만큼 적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재무구조를 보완해야 할 필요도 있다.
13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계열사 및 해외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확보 및 확보 예정인 금액만 1300억원 이상이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현금을 지속적으로 비축하고 있다. 관련 자산은 2019년 약 6102억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7922억원, 지난해에는 8376억원으로 늘렸다. 이어 올 1분기에는 1조원대로 더 보충한 모습이다. 투자부동산은 장부금액은 1조1006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감소했지만, 현금 자산은 계속 메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금 확보 작업은 지난 하반기에 잠시 잠잠했다가 올 초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2020년 롯데케미칼·롯데푸드 지분을 매각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롯데물산에 롯데월드타워 사업을 양도하면서 5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챙겼다.
이달 결정된 롯데칠성음료 지분 20만주 블록딜에 대해 호텔롯데 측은 “유동성 확보 및 당사 신용등급 방어가 목적”이라면서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 영향으로부터 해방 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의 해외여행객이 방문하지는 않고 있고, 그에 따라 실적 회복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면세·호텔·월드·리조트 사업부 등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면세사업부의 부피가 매출 기준 약 85%에 달할 정도로 가장 크다. 이갑 대표는 이 면세부문에 대한 고정비 지출 최소화 작업을 시작했다.
면세점은 코로나 기간 동안 대형 마케팅을 일괄 중단했으며, 2010년부터 운영하던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점은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코엑스점은 단체 관광이 활발했을 때는 잠실점과 함께 강남권의 수요를 적극 흡수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현재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롯데면세점 측은 강남권 역량을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축소와 현금 비축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 계획 및 해외 시장 확대도 진행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이 지난 4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브이엘)’을 공식 론칭한 것도 이와 연관됐다. 면세점 역시 2026년까지 제3물류센터 구축 및 물류센터 자동화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다.
곳곳에서 영역 확대도 병행 중이다. 월드 부문에서는 지난 4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개장했으며, 롯데면세점은 5월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호텔 부문은 시카고 호텔을 인수하면서 미국 사업을 확장했다. 당시 안세진 대표는 “향후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주요 해외 지역 진출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