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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서는 발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외교부의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즉각 뉴스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확실하게 드러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중국은 미국과 외교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는 요지의 대단히 격렬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만으로서는 속으로 웃어야 할 국면이라고 해도 좋다. 아마도 그래서 최근 중국에 더욱 강경하게 나간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 만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기회를 빌어 또 다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11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대만 인근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 행동이 늘어났다.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상 유지에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안정, 및 번영을 해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당연히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이 다음날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일전을 불사할 것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미국을 저격했다. 왕 외교부 대변인 역시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만은 중국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이다. 중국은 대만해협에 대해 주권적 권리와 관할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이 대만을 대신해 중국과 설전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국의 이런 기세 싸움을 대만이 가만히 지켜볼 까닭이 없다. 미국의 립 서비스에 고무된 듯 연일 친미 및 반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친중 정당이라고 해도 좋을 야당 국민당의 스탠도가 예사롭지 않다. 심지어 주리룬(朱立倫) 주석은 최근의 방미 기회를 이용해 친중 일변도였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피력, 중국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만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나 만약 이뤄진다면 양안 관계는 거의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대만해협의 긴장이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