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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집어삼킨 ‘반대매매 공포’…9개월 만에 3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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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6. 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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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반대매매 증가…주가 추가하락 전망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반대매매 자극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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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주가에 울고 있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공포에도 떨고 있다. 돈을 빌려 산 주식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이 빚을 갚지 못하자 반대매매 금액이 9개월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향후 증시 전망을 박스권으로 예상하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압박에 시달린 투자자들의 연체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증시 안전판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증시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15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이틀 전인 13일의 반대매매금액인 165억8900만원 대비 90.2%(149억6600만원) 급증한 수치다. 반대매매 금액이 300억원을 넘은 건 지난해 9월30일(316억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증시부진으로 투자자 손실 우려
반대매매가 늘어나는 이유는 증시부진 때문이다. 전 세계를 뒤덮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코스피, 코스닥 등 지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658.99포인트에서 지난 17일 2440.93포인트(8.2%) 하락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91.14포인트에서 798.69포인트로 10.4% 빠졌다.

이 같은 증시 부진에 개인들은 16~17일 이틀 동안에만 코스피시장에서 삼성SDI를 857억5000만원어치 순매도했고, △SKC(442억원) △코스모신소재(382억원) △한국한공우주(325억원) △LG에너지솔루션(272억원) △LG화학(258억원) 등을 대량으로 매도했다. 특히 16일 하루에만 코스닥 주식 전체를 210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매매 비중 7년 만에 ‘최고치’
증권가에선 개인들의 매도물량이 미수거래 상환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돈을 갚는 일종의 외상거래로, 신용거래와 달리 상환기간이 3거래일 정도로 짧아 이 기간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를 당하게 된다.

금투협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16일 3032억4700만원까지 치솟았다. 발생한 미수금에서 반대매매된 금액의 비중은 13.1%까지 뛰었다. 지난 2015년 3월27일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인 22.6%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반대매매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후퇴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뒤, 재차 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주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내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이 올라가고 있단 점도 반대매매를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 대부분이 빚을 갚는 시점의 금리를 전체 기간에 소급해 이자를 계산하는 소급법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오른 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할 때 하한가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만큼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주가에도 악영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주가 약세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신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또 다른 안전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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