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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된 英 총리…핵심 장관 2명 사표 “신뢰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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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7. 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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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BRITAIN-POLITICS <YONHAP NO-1872> (AFP)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FP 연합
이른바 ‘파티게이트’로 불명예 퇴진할 뻔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엔 거짓말 의혹으로 또다시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두 명의 핵심 장관이 사표까지 던져 후폭풍이 거세다.

5일(현지시간)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존슨 총리에 항의하며 동시에 사표를 냈다. 존슨 총리는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을 올해 초 원내부총무로 임명할 당시 그의 성 비위 문제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자비드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 정권에서 양심을 가지고 일할 수가 없다”면서 존슨 총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수낙 장관도 “국민은 유능하고 진지한 정권 운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제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수낙 장관은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핀처 의원은 지난달 30일 술에 취해 두 명의 남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원내부총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핀처 의원은 2019년 외무부 부장관 시절에도 성 비위를 저지른 바 있는데 존슨 총리가 이를 알면서도 2월 원내부총무로 임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리실은 임명 당시에는 핀처 의원의 과거를 몰랐다고 주장했다가, 지난 4일엔 의혹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해결됐거나 정식 문제 제기가 안 된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5일 사이먼 맥도널드 외무부 전 차관이 존슨 총리가 직접 보고를 받았으면서 거짓말을 한다고 반박하자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성 비위 혐의를 보고 받았지만 기억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날 긴급 의회 질의에서 총리실이 ‘윤리적 진공 상태’이며 존슨 총리가 영국 민주주의를 진흙 속으로 끌고 간다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반(反)존슨파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초 보수당 신임투표를 어렵게 통과해서 겨우 자리를 보전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 반대파는 신임투표 후 1년 유예기간 규정을 변경해 다시 신임투표를 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 정부의 한 각료는 “보수당 의원들의 분노가 너무 커서 존슨 총리의 지위가 매우 위태로운 것 같다. 여름 의회 휴정기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더 타임스에 전했다. 존슨 총리를 비판해왔던 보수당의 로저 게일 의원은 규정 변경을 지지한다면서 “존슨 총리는 당의 명예와 평판을 어지럽혔으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수낙 장관과 자비드 장관의 후임으로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과 스티브 바클레이 비서실장을 각각 재무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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