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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연속 가계대출 줄자, 대출경쟁 나서는 은행...이복현 금감원장 압박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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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7. 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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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6개월 새 10조 증발
시장금리 상승에 부동산·주식시장 위축으로 대출수요↓
이자수익 기반 줄어 금리상승 효과 상쇄
대출금리인하 경쟁에 인뱅·지방은행도
8조 씨티은행 신용대출 유치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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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자산이 10조원가량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는 등 긴축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줄고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이 위축되자 가계대출이 역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펜데믹 시기 급증했던 가계 빚이 ‘이자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에 가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금리상승은 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선 호재다. 하지만 이자부자산인 대출이 줄어들면 금리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해 대출 총량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렸던 가산금리를 내리는 등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709조529억원)보다 9조4008억원 줄어든 규모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증가폭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6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가계대출이 감소로 돌아선 데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기조에 들어서자 시장금리는 더욱 빠르게 치솟았다.

이 때문에 2%대 머물던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상단이 6%대에 달하기도 했다. 금리 갱신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 상승 폭이 더 가팔랐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위축도 가계대출 수요를 낮췄다.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실 금리상승은 은행들의 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지고, 예대금리차 확대는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말 2.21%에서 올해 5월 2.37%로 5개월 사이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주요 은행들이 올해도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자수익의 기반이 되는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대출이 늘어야 금리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대출 자산이 줄면 금리가 올라도 이자수익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까지 가계대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8조원 규모의 씨티은행 신용대출을 가져오기 위해 제휴은행인 국민은행과 토스뱅크 외 다른 은행들도 전용상품을 선보이며 씨티은행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기존대출 금리를 0.3~0.4%포인트 낮춰주고, 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은행들이 부담한다.

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취약차주의 고금리 부담을 지원하고, 농협은행은 주거 실수요자를 위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낮췄다. 케이뱅크와 경남은행 등도 금리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주요 은행들이 대출 만기 연장을 일제히 실시한 것도 월 부담을 줄여 대출 한도를 늘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조치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 등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나오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복현 원장은 은행장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자 은행들은 금리를 낮춰 대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상황이 6개월째 이어지자 은행들도 대출고객 유치 경쟁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가산금리를 내리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낮춰 금리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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