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물류비도 가파르게 올라
냉장고·TV 3분기 실적 위축 전망
LG전자, 프리미엄 제품 역량 집중
11월 월드컵 효과로 선방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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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선임된 조주완 LG전자 사장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졌다. 업황이 하락할 때 선임돼 실적을 최대한 방어하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지난달 생활가전과 TV사업을 대표하는 본부장과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참석한 점도 프리미엄 제품이 곧 LG전자의 경쟁력인 만큼 해당 부문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경기를 덜 타고 수익성이 높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불황 중에도 4분기가 소비 성수기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기의 수요를 빠르게 선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TV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LCD 제품이 주류지만, OLED 제품 확대에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LG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대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H&A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90억~3680억원, HE 부문은 710억~126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보다 H&A 부문은 27.1~28.9%, HE 부문은 39.4~65.9% 감소한 수치다.
가전과 TV 부문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2분기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곧이어 ‘집콕’의 여파로 호황을 맞았다. 집 안의 냉장고 등 대형 제품 교체 수요에 신가전에 대한 관심이 더해진 현상으로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약 1년간 지속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고 확진자도 급감,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원자재와 물류비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점은 LG전자로서도 손 쓰기 어려웠다.
경쟁이 계속되는 시장 구조상 마케팅 비용도 지속적으로 지출됐다. LG전자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약 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증가했으며, 원재료 매입비용은 약 3조원으로 47.2%나 급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2년 정도 흐르자 전반적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여기에 물류비와 원재료비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증가하는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기능에 더해 고객 경험을 반영하는 제품 확대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그동안 가전 패러다임이 기능과 성능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LG전자는 고객경험 중심으로 스마트 가전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서가는 내 삶을 위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해 가고자 한다”고 최근 언급하기도 했다.
TV 사업을 전개하는 HE 부문은 수익성이 더 난망하다. OLED 라는 프리미엄 패널을 활용한 제품 비중이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류는 LCD 제품이다. 여기에 LCD 패널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경쟁력이 점차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HE 부문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다.
LG전자 전체 재고자산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은 10조2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LG전자 자체적으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류 및 재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TV 사업의 최적화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프리미엄 TV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말 ‘TV사업 운영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연간 TV 출하량은 2억대 수준이다. 여기서 프리미엄 비중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LG전자로서는 주목할 부분이다. LG전자는 OLED TV 라인업을 3년 전 대비 2배인 8개로 늘리는 등 프리미엄 제품 다양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금액 기준으로 OLED TV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넘었으며 올해는 13~14% 수준으로 예상된다. 보통 4분기에 TV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1월 카타르 월드컵의 영향도 더해지면 상반기의 부진을 그나마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TV 수요는 우려 대비 선방할 것으로 기대하며, 원재료·물류비 등의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