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출신 조규남 실장도 1년 못채우고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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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조규남 개발1실장과 음병찬 기술기획담당 상무가 지난달 말 사임했다.
조 실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졸업 후 2000년부터 2021년 까지 삼성전자에 근무했다. 지난해 8월초 현대카드에 합류했으나 10개월 만에 퇴사했다. 개발1실은 디지털 부문 산하 조직으로, 조 실장의 임기는 2025년말까지였다.
음 상무는 올 초 현대카드에 합류한 AI 및 컨설팅 전문가다. 서울대 재료공학 출신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카카오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엘리먼트에이아이코리아에서 근무했다. 그는 카카오에서 AI사업 총괄직을 맡았으며 엘리먼트에이아이의 한국지사 대표 겸 동북아 총괄을 거쳤다. 또 IBM, 부즈앤컴퍼니, 모니터그룹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영자문 및 컨설팅과 AI 전문가로 인정 받아 영입됐다고 평가된 인물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긴지 6개월 만에 퇴사했다. 그의 임기도 2025년말까지였다.
현대카드는 사내 디지털 인력을 500여명 가까이 끌어올리며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금융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카드사 중에서도 AI는 물론 챗봇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 투자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 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경영 목표로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꼽으면서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카드 입장에서 의욕적으로 수혈한 전문 디지털 인력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함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로 꼽히던 인력들이 줄줄이 나갔다.
업계에선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다. 최근 카드사들이 전문 디지털 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삼성전자와 카카오 출신 임원을 놓쳤기 때문이다. 또 임원들이 계약기간이 넉넉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게다가 입사 1년도 채우지 않고 갑작스럽게, 그것도 한꺼번에 그만두는 일은 흔치 않다.
현대카드 측은 임원들의 사임에 대해 모두 개인적인 이유로 나가게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임원들 모두 이직이나 해외로 가는 등의 개인적인 사유로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원들은 프로젝트 건으로 오는 경우도 있어 오래 있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