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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증권시장서도 ‘채권’이 최고…몸집 불리는 E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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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7.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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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1조원 넘게 성장한 ELB
CD 등 안전자산에 투자…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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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최근 불거진 '채권광풍'을 타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존 파생증권시장에서 최대 발행량을 자랑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주식 시장 약세와 함께 위축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ELB 잔액은 1조5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한달 동안 발행된 ELB 잔액인 1조1904억원에 비해 3000억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다만 지난해 7월 한 달간의 ELB 발행액인 463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같은 기간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 '집중'
ELB는 ELS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어서 은행의 '예·적금'과 비슷하게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ELB가 원금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는 이유는 주식 종목에 투자 비중이 높은 ELS와 달리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최근 ELB가 전성기를 맞은 이유는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장외거래시장에서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6조13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개인 채권 순매수액인 4조567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조원 넘는 추가 자금이 채권시장에 쏠린 것이다.

채권 투자가 각광받는 이유는 높아지는 수익률 때문이다. 채권은 기준금리와 반비례해서 움직인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각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채권 수익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상승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올해 초 연 1.855%에서 최근 3.260%로 올랐다. 또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연 2.460%에서 4.139%로 뛰었다.

◇인기 시들어진 ELS…발행액도 '급감'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ELS에 대한 인기가 약세로 접어든 것도 ELB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6월 한 달 동안 발행된 ELS 잔액은 1조8316억원으로 지난해 7월 발행액인 3조2396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줄었다. 심지어 올해 1월 발행액인 2조1578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발행액을 나타냈다.

ELS가 약세를 나타내는 건 코스피200, S&P500, 항셍H지수 등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각종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조기상환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ELS는 상품 구조상 조기상환이 6개월에 한 번씩 이뤄져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데, 이 조기상환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면서 만기가 1년 이상인 ELB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LS는 조기상환 조건이 6개월에 한 번이라 유기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한 상품인 반면, ELB는 보통 1년이 넘는 만기 기간 동안 자금이 한 곳에 묶여 있어야 하는 만큼 자금 융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ELB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품인 데다 증권사가 부도를 내는 상황 이외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최근 채권 상품에 대한 투자가 몰리면서 간접적으로 ELB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ELB를 적극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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