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손실 4억6000만달러 예상
“현금 포지션 극대화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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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20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말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의 약 75%를 법정 화폐로 전환했다"며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달러의 현금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공정 시장 가치는 지난해 1분기 24억8000만 달러였으나, 올해엔 약 20억 달러로 급락했다. 회사는 판매 가격이나 손상 정도를 밝히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2분기 4만6000달러에서 1만9000 달러를 밑돌았다.
금융 서비스 분석 기업 바클리즈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존스는 테슬라가 이번 주 초에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4억6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많이 매각한 이유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했다고 판단, 현금 포지션을 극대화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비트코인에 대한 어떤 판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테슬라는 앞으로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관련 게시글을 자주 트위터에 올리며 가상자산 가격을 좌우했다. 최근 4개월간 암호화폐 시장은 '크립토 윈터'라 불리며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2시39분 3171만원에서 5시24분 3030만원까지 떨어지며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11시 3586만원으로 바닥에서 박스권 형태를 보였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50일 이동평균선(SMA·2만4862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SMA를 돌파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도지코인은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21일 도지코인 가격은 오전 12시 97원이었으나 11시33분 현재 90원으로 하락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라 자청하며 도지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앞으로 계속 도지코인을 지지할 것"이란 메시지를 게재했다. 지난해엔 테슬라 온라인 쇼핑몰에 도지코인 결제를 적용했으며 스페이스X에도 도지코인 결제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