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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경쟁력 강화하는 NH투자증권…미국 장외거래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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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2. 07. 21. 16:20

8월부터 미국 OTC시장 매매
고객 요청 증가에 서비스 확대
NH사옥2
NH투자증권이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며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미국 장외주식(OTC) 시장 매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올해 들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반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장외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의 니즈도 잡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8월부터 미국주식 장외거래 서비스를 신규 제공한다. 미국 OTC시장은 정규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은 비상장 주식을 장외 거래하는 시장이다. 매매가능종목은 OTC시장 내 130여종목으로, 수수료는 0.5%다.

NH투자증권이 미국 장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건 투자자들의 해외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우량주들이 있다"며 "해당 주식의 거래가 가능하게 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의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07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결제금액은 외화증권 매수와 매도금액을 합친 금액으로, 지난해 상반기 2612억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연속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성과다. 다만 글로벌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수수료 수익 방어를 위해 서비스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키움증권과 하나증권도 미국 장외주식 거래를 선보였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OTC마켓 모바일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고, 하나증권도 모바일 앱(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OTC 시장에는 1만2500여개의 기업이 상장돼 하루 2조5000억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다. 흔히 이용하기 어려운 유럽주식 중개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도 네슬레, 루이비통, 아디다스, 에르메스 등 유럽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닌텐도,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식과 텐센트홀딩스, 비야디(BYD) 등 중국 주식도 사고팔 수 있다. 특히 일본, 중국주식은 100주단위로 매매되지만 미국 OTC시장을 통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최근 대형증권사에는 이 같은 우량 장외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글로벌 긴축 영향으로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히려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비상장주식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장외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생각보다 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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