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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흔드는 러시아, 노르트스트림 터빈 추가 가동 중단…“가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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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7.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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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CRISIS/EU-GAS <YONHAP NO-0041> (REUTERS)
독일 루브민에 위치한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시설의 모습./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의 수송량을 대폭 줄인 가운데 터빈 엔진 가동을 추가로 중단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 강도를 높이면서 유럽의 에너지 공급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을 위한) 포르토바야 가압 가지의 가스관 터빈 엔진 1기의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가스프롬 측은 감시기관의 규제에 따라 터빈의 기술적 상태를 고려한 수리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모스크바 시간 기준 27일 오전 7시부터 포르토바야 가압 기지의 하루 가스 수송량은 3300만㎥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수송량인 6700만㎥의 절반 수준이다.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의 하루 전체 용량은 1억6000만㎥다. 러시아는 지난달 16일 캐나다에서 수리를 받은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까지 축소했는데, 이번 터빈 추가 가동 중단으로 20%까지 줄어들게 됐다.

캐나다에서 수리가 끝난 가스관 터빈은 현재 러시아로 수송 중이다. 러시아 현지매체에 따르면 수리된 터빈의 재가동은 8월 초로 예상된다. 하지만 또 다른 터빈이 수리 작업에 들어가면서 수송량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추가 감축에 대해 독일은 기술적 이유는 근거 없는 사유라고 반발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비겁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벡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가스 공급을 통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키고 불확실성과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유럽에 대해 '가스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목적은 유럽인들이 겨울을 대비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유럽에 대한 공공연한 가스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구 봉쇄로 인한 굶주림, 겨울 추위 등으로 시민들이 겪는 고통에 러시아는 관심이 없다"며 "이는 다른 형태의 테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올 겨울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유럽 경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의존도가 55%에 달하는 독일의 경우 경제 침체와 물가 및 에너지 가격 폭등에 직면할 수 있다. 이미 독일 최대 가스회사인 유니퍼는 파산 위기에 몰려 독일 정부가 1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발표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의존도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EU는 러시아산 가스 감축에 대비해 내년 봄까지 가스 사용을 15% 줄이자고 회원국에 제안했다. 하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이 자국민에게 부당한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등 EU 회원국 간 의견조율도 난항을 겪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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