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관계 인맥 동원해 해법 모색
전문가 "1주 1000대씩 판매감소 위기"
차값 할인·장기 무이자 할부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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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IRA로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최악의 경우 주당 1000대꼴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자,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 총력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초 2025년으로 계획한 미국 전기차 공장 완공을 2024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는가 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긴급히 미국으로 날아가 해법 찾기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현지 정관계 인맥을 총 동원해 IRA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지 내연기관차 라인을 전기차로 변경하거나, 보조금(약 1000만원)에 준하는 차값 할인,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을 총 동원해 보조금 누락 파고를 넘을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올해 4번째 방미…정관계 인맥 총동원
24일 업계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인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 길에 올랐다. 정 회장의 일정이나 행선지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싱턴 DC나 뉴욕 등을 방문하기 위해 동부로 이동한 것으로 감지된다.
특히 정 회장은 워싱턴 DC에서 정재계 인사를 만나 한국을 IRA 예외국으로 두는 방안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DC에는 현대차그룹의 대관담당 조직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가하겠다는 계획을 무마하기 위해 직접 현지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설득에 나선 경험이 있다. 정 회장이 당시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장에서도 인맥을 총동원해 IRA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출국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여야 의원들이 워싱턴 DC에 머무르고 있어 정 회장이 이들과 공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美 전기차 판매 3배 이상 늘렸는데…보조금 0원 '날벼락'
정 회장의 이번 긴급 방미는 IRA 발효가 현대차그룹에 그만큼 큰 악재라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감축법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상승세에 올라탄 직후 시행돼 더욱 공교롭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전기차 3만451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8265대)보다 3배 이상 판매고를 높여, 테슬라 이은 2위에 올랐다.
가격과 기술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기세를 잡았지만, 대당 1000만원의 보조금이 당장 사라지는 큰 악재를 맞은 것이다. IRA 발표 전 현대차, 기아 등을 포함해 총 70개 이상 차종이 세액 공제를 받았지만 법안 발효로 대상은 21개로 감소했고, 그 중 13개 차종은 미국 브랜드일 만큼 미국 시장의 견제가 크다.
독일 3사인 BMW, 벤츠, 아우디, 일본 닛산 등의 브랜드들도 전기차 1~2개 모델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지만,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등을 통틀어 단 한 대도 보조금 대상에 들지 못했다.
◇2024년까지 버텨야…美 공장 조기 착공·가격 할인 등 '올인'
전문가들은 IRA로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기차 판매가 주당 1000대꼴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 기아가 상반기 미국에서 3만3000대 가량을 판매했는데 26주로 나눠서 추산하면 매주 약 1300대 수준을 판매했다"며 "7, 8월에 이미 계약한 물량(세액 공제 가능)도 있을 테니 계약된 물량 등을 감안하면 9~12월에 주당 1000대 정도는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 위축 위기감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방안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현지 생산이 없는 2024년까지는 버텨야하는 숙제가 남았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조기 증설과 미국 정관계 회동 외에도 미국의 기존 내연기관차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라 라인으로의 변경은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보조금 1000만원에 준하는 차값 할인 혜택이나 경쟁사와 차별화된 장기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모션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