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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부터 ‘SSG닷컴’까지…증시불황 속 이커머스 업계 IPO ‘눈치게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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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08. 26. 16:50

마켓컬리
마켓컬리 새벽배송 차량./제공=마켓컬리
마켓컬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11번가도 IPO주관사를 선정하면서 멈췄던 이커머스 업계의 상장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업계는 선두주자인 마켓컬리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시 불황 속 몸값을 높여 상장하기 위한 '눈치게임'이 치열한 모습이다.

26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에 이어 11번가·SSG닷컴·오아시스마켓도 주관사 선정을 마치는 등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와 SSG닷컴 모두 2023년까지 상장을 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받았다"며 "유니콘 특례가 아닌 일반상장을 진행하는 오아시스도 올해 안으로 상장할 예정이어서 내년 이커머스 업계의 상장러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 24일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앞서 2018년 11번가는 2023년 상장을 계약 조건으로 국민연금과 PEF(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에서 투자금 50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SSG닷컴 역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 유치 조건으로 2023년까지 상장할 것을 약속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들이 약속한 2023년까지 상장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내년 상반기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최적기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느냐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예상했던 공모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5~6조원까지 거론됐던 마켓컬리의 몸값이 2조원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고 있는 것만 봐도 이커머스의 상장 과정이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소강되며 이커머스의 성장세마저 주춤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상반기 이커머스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0.3%로 전년 상반기의 성장률 16.1%에 비해 위축된 상황이다. 업계는 외연확장에만 집중하던 과거의 경쟁양상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SSG닷컴이 2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한 수익성 개선 전략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 하반기 24개로 예정됐던 대형 PP센터 확대 프로젝트를 12개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형 PP(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센터 18개점을 자동화 수준이 높은 '대형PP센터'로 통합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 된다"며 "내년 상반기 지역거점물류센터를 오픈하고 지마켓과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 역시 SSG닷컴과 마찬가지로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WMS 2.0(창고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 물류센터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슈팅배송에 접수된 주문의 할당과 피킹, 출고, 검수 및 송장 출력과 재고관리까지 물류센터 운영 전반에 걸쳐 효율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입점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높게 받는 대신 협력브랜드에게서 지원을 최대한 받는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의 특성상 흑자전환이 어렵다"며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올리기 위해선 물류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체개발 상품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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