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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억이 방울방울’ 가을 들머리에 떠나는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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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2. 08. 30. 11:00

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 가볼만한 곳
설악산 권금성
설악산 권금성.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5분이면 닿는다. 설악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하늘이 청명 가을에는 전망도 좋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바람 선선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수학여행의 재발견'을 테마로 9월 가볼만한 여행지 몇곳을 추천했다. 새록새록 피어나는 추억이 반가운 곳들이다. 생각해보면 가을 들머리에 수학여행을 가고 소풍도 갔다. 이맘때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란 얘기다. 높고 푸르러지는 하늘에 가슴도 뛴다.

여행 설악산 흔들바위
너럭바위 끝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설악산 흔들바위. 뒤로 보이는 병풍같은 암봉이 울산바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속초 설악산 흔들바위·권금성

설악산은 예나 지금이나 수학여행 명소다. 이 중에서도 흔들바위는 빼놓을 수 없다. 계조암(繼祖庵) 앞 와우암(臥牛岩) 위에 흔들바위가 있다. 100여 명이 함께 식사할 만큼 넓어 식당암(食堂岩)이라고도 하는 반석 끄트머리다. 공처럼 둥근 바위가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선 모습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밀면 굴러 떨어질까?' 의심도 많이 했다. 흔들바위 무게가 약 32톤이란다. '슈퍼맨'이 아닌 이상 밀어 떨어뜨릴 사람이 지구상에 없다는 얘기다. 그럼 흔들리기는 할까? '흔들린 것 같다'와 '꼼짝도 안 한다'는 의견이 아직도 분분하다.

설악산 권금성도 수학여행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5분이면 닿는 권금성은 권씨와 김씨가 난리를 피하려고 하루 만에 쌓았다는 전설 때문에 권금성이라 이름 붙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해발 800m 부근 화채능선 정상부다. 하늘 높은 가을에는 전망도 좋다.

경주 불국사
여전히 '인증샷' 명소로 사랑 받는 불국사 범영루 앞 청운교와 백운교/ 한국관광공사 제공
불국사
불국사 대웅전 뜰의 다보탐(왼쪽)과 석가탑/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경주 불국사·석굴암

경주는 '대한민국 수학여행 1번지'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대표 코스다. 가을날 곰삭은 시간의 향기가 흐르는 고즈넉한 사찰을 산책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불국사는 눈 돌리는 곳마다 볼거리가 넘쳐난다. 우뚝한 범영루를 중심으로 청운교와 백운교(국보)가, 서쪽으로 연화교와 칠보교(국보)가 자리한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지금도 불국사 '인증샷' 명소다. 대웅전(보물) 앞뜰의 다보탑과 삼층석탑(석가탑·이상 국보)은 백미다. 동쪽의 다보탑은 일제강점기에 사리와 사리장치가 사라졌고 기단 돌계단 위에 있던 돌사자도 넷 중 하나만 남은 상태다. 석가탑에서 발굴된 유물은 2018년 개관한 불국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토함산 중턱의 석굴암 석굴(국보) 역시 불국사와 '세트 코스'다. 화강암으로 지어진 석굴과 본존불을 중심으로 새겨진 여러 부조 조각은 종교를 넘어 예술이 됐다.

경주에가서 불국사와 석굴암만 볼 일은 아니다.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이다. 신라 시대 고분군 대릉원(사적)에서는 내부 관람이 가능한 천마총과 거대한 쌍분인 황남대총이 포인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들르자. 금관총, 황남대총, 천마총에서 나온 국보·보물급 유물을 상당수 전시한다. 선덕여왕 때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첨성대(국보)는 야경이 신비로운 관측대다. 동궁과 월지의 야경도 아름답다.

(서울)경회루
경복궁 경회루/ 한국관광공사 제공
◇ 서울 경복궁

궁(宮)은 소풍이나 수학여행의 단골 목적지다. 경복궁도 그래서 추억과 잘 어울린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또 궁이다. 경복궁은 조선왕조 5대 궁궐 중 최초로 세워졌다. 임진왜란 때 불탔고 흥선대원군이 중건을 주도했지만 일제강점기에 다시 훼손되는 시련을 겪었다. 궁중 연회를 베풀던 경회루(국보)는 1960년대에 스케이트장으로 쓰였고 연못 앞 수정전(보물)은 훈민정음을 반포한 집현전이 있던 자리였다. 향원정(보물) 너머 건청궁은 고종이 머물던 가옥으로 국내에서 처음 전기가 들어왔다. 왕비의 숙소인 교태전, 대비의 거처인 자경전의 굴뚝도 보물이다. 어쨌든 박석을 깐 근정전(국보) 마당에 서면 인왕산과 백악산(북악산)이 한눈에 담긴다. 가슴까지 후련해지는 풍경이랄까.

경복궁은 이제 청와대와 연결된다. 경복궁 신무문을 지나면 청와대 정문이 나온다. 청와대 본관 내부와 옛 관저, 녹지원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의 연기자들이 방문객과 소통하며 흥을 돋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버랜드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는 요즘 참 많이 변했다. 한국민속촌은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조선 시대 캐릭터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민속 퍼레이드도 추가하고 야간 개장도 한다. 멀티미디어 공연까지 선보이니 즐길거리가 여느 테마파크 못지않다. 에버랜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요즘은 1950~1960년대 미국을 모티프로 한 아메리칸어드벤처의 '락스빌'이 인기다. 여기서 방탄소년단(B.T.S)이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대표 정원인 '포시즌스 가든'이나 회전목마 '로얄 쥬빌리 캐로셀'도 사진촬영 명소다.

공주 무령왕릉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고분 중 유일하게 주인이 알려진 고분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공주 무령왕릉·왕릉원

공주는 백제가 첫 도읍인 한성을 고구려에 뺏기고 옮겨 세운 두 번째 도읍이다. 옛 이름은 웅진이다. 공주 여러 곳에서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사적)이 대표적이다. 무령왕릉은 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 온전한 형태로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삼국시대 왕의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정확히 알려진 곳이다. 문화재청의 영구 비공개 결정에 따라 전시관에서 무덤 구조와 유물 모형을 관람한다.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하며 공주 공산성(사적)을 걸어도 좋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산성은 부여와 전북 익산의 유적들과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여수 오동도
동백나무숲이 울창한 오동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여수 오동도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뀐 세월에도 오동도의 울창한 숲과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다. 작은 섬에 흐르는 얘기가 많다. 오동도에는 이름처럼 오동나무가 많았단다. 고려말 승려 신돈은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드는 것을 보고 새로운 왕조가 일어날 징조'라고 해 이곳 오동나무를 다 배어버렸다. 요즘은 동백나무로 잘 알려졌다. 옛날 이곳에 살던 여인이 도적에 쫓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중에 남편이 돌아와 아내를 곱게 묻었는데 이후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한다. 신우대도 많은데 충무공이 화살을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전한다. 옛 이야기 곱씹으며 걷는 운치가 좋다. 1952년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등대도 섬 정상에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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