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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비상] 가을 초강력 태풍 왜?…“이례적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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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2. 09. 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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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일반적인 에너지원, '고수온역'
고위도·고기압에 특이 방향까지 위력↑
9월 가을에 해수면 온도 가장 높아
6일부터 서서히 바람 강도 약화될 듯
가을태풍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성산읍에서 한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연합
한국을 강타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 최악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이한 형성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5일 오전 11시 기상청 예보브리핑에서 "힌남노는 고위도에서 더욱 강해지는 이례적인 발달 과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형성 조건은 근무 이래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례적인 '고위도' 세력 확장과 '이동 방향'

일반적으로 태풍은 저위도에서 발달돼 북상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위도에서 세력이 강해지는 경우는 작은 태풍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힌남노는 이같은 공식을 깨고 강한 강도를 지닌 상태로 북위 30도선을 넘은 고위도에서 더욱 세력을 키웠다. 또 일반적인 시계방향을 따라가지 않고 반시계 방향으로 내려가 고수온역 대역으로 이동하면서 더 힘을 모았다.

◇ 가을철 '높은 해수면 온도' 태풍에 힘 실어

태풍의 일반적인 에너지원은 바로 높은 온도의 해수로, 고수온의 해역을 지날수록 태풍이 더욱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초가을인 9월은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다. 힌남노는 우리나라 남쪽해상 19도 이상 고수온 영역에 진입하면서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이렇게 조직화된 구조를 온전히 유지하며 힌남노는 남해상으로 진출했다.

역대 최악의 태풍은 모두 '가을태풍'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높은 해수면 온도에 따른 것이다. 특히 246명의 인명 피해와 5조 1000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낸 '루사'가 대표적이다. 131명의 인명 피해와 4조2225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와 849명의 인명 피해를 가져온 지난 1959년 9월 태풍 '사라' 역시 '가을 태풍'이었다.

기상청 한시
5일 오후 1시 기준 태풍 예상 진로. /제공=기상청
◇ 양쪽 고기압이 회전 속도 '채찍질'
태풍의 양쪽에 위치한 기압도 태풍 발달을 거들었다. 힌남노가 우리나라 남쪽부근에 위치한 상황에서 태풍의 서쪽에 티벳 고기압,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저기압성 회전을 강화해줬다. 여러 형성 조건이 한번에 맞아들어가면서 힌남노는 아주 대칭적이고 뚜렷한 양태를 갖추게 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예보모델은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 남해상에 근접하는 때에 풍속이 더 세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현재 남해상이 힌남노가 세력을 유지하기 좋은 조건인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 힌남노, 다시 강해질까

힌남노는 5일 12시 기준 930hPa의 중심기압으로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힌남노가 초속 47m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며 제주지역에 올라오면서부터 해수 온도가 28도, 27도 점점 급격하게 떨어지는 지역을 거쳐 6일 이후부터는 강도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지만 약해진 강도도 '강' 수준이라 피해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쯤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으로 중심기압 950hPa, 최대 풍속 43m/s(초속)의 '강' 상태로 울릉도 부근 해상을 거쳐 동해안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태풍이 7일 0시 일본의 삿포로 지역으로 향할 때는 초속 32m로 바람의 세기가 약화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초속 10m의 바람에는 우산을 들고 있기 힘들어지고 초속 20m에는 걷는 것이 어렵다고 전해진다. 초속 40m의 바람에는 건장한 남성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걸음도 옮기지 못한다. 초속 60m 의 바람은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위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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