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과 36배 차이…독주체제 지속 전망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더블유씨피(WCP), KB스타리츠, 모델솔루션 등 3개 기업 상장을 주관한다. 이들 기업의 청약 흥행 여부에 따라 공모총액은 최대 1조8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초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맡아 상반기 공모총액 규모는 12조960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달 3곳 기업의 공모총액을 더하면 2위인 삼성증권(3506억원)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KB증권은 먼저 올 하반기 기대주인 더블유씨피 상장을 주관한다.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핵심 소재 분리막 제조 기업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3조4010억원에 달한다. 공모가에 따라 공모금액은 최대 9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은 15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20~21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KB금융그룹의 첫 번째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인 KB스타리츠 주관에도 나선다. 7.76%의 연간배당률을 앞세워 투심 공략에 나선 KB스타리츠는 공모가가 주당 5000원으로 결정됐고, 최대 공모금액은 1535억원이다. 일반 공모 청약은 15~16일 실시한다.
이어 모델솔루션의 상장도 주관한다. 최근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컴퓨터 수치 제어(CNC), 신속금형(QDM)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등 각종 산업 제품의 프로토타입(원형)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주당 공모가는 2만4000원~2만7000원에서 확정해 오는 26~2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공모총액은 최대 270억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IPO시장에서 KB증권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조9136억원의 공모총액으로 1위를 달성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95억원 규모의 공모금액이 예상되는 플라즈맵 상장을 주관했지만, 올해 공모 총액이 2760억원에 불과해 2위 삼성증권과도 순위 다툼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지난해 3조7439억원으로 공모총액 2위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도 이번 달 샤페론(280억원), 이노룰스(144억원) 등 두 종목의 상장을 주관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공모총액이 2937억원에 그친 만큼 1위 자리를 탈환하기엔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워낙 크기도 했지만, 지난해 불었던 광풍이 잦아든 탓에 올해 IPO시장에서 월간 공모금액이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 올 1월 이후 8개월 만"이라며 "KB증권이 이미 많은 공모총액을 쌓은 데다 하반기 최대어 더블유씨피까지 공동 주관을 맡게 된 만큼 벌어진 격차를 줄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