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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도 ‘빚투’ 꿈틀…반대매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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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9. 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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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3개월만에 증가세..단타 종목에 매수세 몰려
주가 급락땐 강제창산 우려..증시전반에 악재로 작용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국내 증시의 약세장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신용융자를 받아서 투자하는 것)'가 증가하고 있다. 단기 상승을 노린 테마주 등에 개인 투자자들 매수세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투자 손실과 함께 대출금 상환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신용거래융자 특성상 지수 하락으로 주가가 담보비율을 하회하면 연쇄적인 강제청산(반대매매)이 발생해 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 월평균 금액은 19조3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7800억원(4.2%) 불어난 규모다.

월평균 빚투 잔액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 말 22조2617억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5월 21조5646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6월 17조8683억원, 7월 18조5619억원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5월 평균 2500선에서 6~7월 2400선까지 떨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가 주춤해 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4월 1.50%에서 7월 2.25%까지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출 금리 부담이 커진 것도 '빚투'를 줄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8월부터 '빚투'가 다시 늘어난 것은 주로 단타성 투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개인들이 빚투를 활용해 매수한 것은 대개 단기 상승 가능성을 노린 소위 투기성 종목들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신용융자비율이 첫 번째로 높은 종목은 한신기계(10.47%)였다. 한신기계는 원자력 발전 관련주로 분류된다. 지난달 26일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따내면서 급격히 상승폭을 키웠다. 이 종목은 지난달 25일 하루만에 6.7% 급등하며 955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지속 하락하면서 이달 19일 현재 7060원까지 밀렸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밀어넣은 우진(10.46%), 대성홀딩스(10.38%), 혜인(10.17%), 삼천리(10.07%) 등도 신용융자 비율이 높았다.

문제는 앞으로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됐을뿐 아니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355선까지 주저앉았다.

'빚투' 규모가 커질수록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주식이나 선물 옵션 등을 미수나 신용거래 후 과도한 하락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되,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빌려준 돈보다 평가액이 적어질 우려가 있을경우 증권사가 손해를 막기위해 반대매매로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는 것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강제청산(반대매매)된 금액은 지난 7월 109억4100만원에서 8월 154억87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 금액이 커질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질수 있다. 또 전반적인 증시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도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재 발생으로 개미들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단타 매매' 종목들에 '빚투'가 집중되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당하는 종목이 늘고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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