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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간 시각장애인 ‘눈’ 된 삼성 안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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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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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안내견학교 분양·은퇴식
고 이건희 회장 유지 따라 운영
220920_삼성화재안내견학교_'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 개최_1
20일 용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이들과 함께 새롭게 안내견 활동을 시작하는 안내견, 퍼피워커(자원봉사자), 삼성화재안내견학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강당에 모인 '퍼피워커'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옆에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어엿하게 성장해 시각장애인 주인들에게 간 안내견들이 얌전히 앉았다.

퍼피워커 이숙경 씨는 "정감이(안내견 이름)와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리움보다는 정감이로 인해 파트너(시각장애인 주인)의 하루하루가 의미 있길 바란다"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의 안내견을 1년여 동안 돌보며 안내견의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자다.

20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는 안내견 분양식 및 은퇴식을 겸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 명칭의 '콤마(,)'는 안내견과 파트너의 삶이 계속된다는 뜻이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하고 29년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할 정도로 동물 사랑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가장 최근 파트너를 만난 '그루'까지 포함하면 현재 총 267마리를 분양했고 총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새 안내견을 분양받은 허경호 씨는 약 20년간 2마리의 안내견과 함께했으며 이번에 3번째 안내견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20여년 전에는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그때 친구들이 많이 고생했지만, 지금 만나게 된 여울이는 전에 친구들이 닦아 놓은 평탄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씨의 말처럼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안내견 훈련견을 쫓아내는 일이 종종 발생해 빈축을 샀다. 그러나 삼성을 비롯해 전 사회가 지난 29년간 제도 및 인식 개선에 혼신의 힘을 더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시각장애 체험, 안내견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부와 국회도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나섰다. 이에 1999년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 택시나 버스, 식당, 호텔 등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경우 처벌받게 되는 장애인 보조견 관련 조항이 도입됐다.

삼성 측은 "안내견과 파트너, 사회 주요 구성원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안내견에 대한 관심과 깊이 있는 이해가 수반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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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용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년에서 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친 은퇴견들을 축하하며 꽃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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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용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분양식 행사에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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