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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때리는 가해자 87%가 음주상태…구속은 고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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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2. 09. 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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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시민, 구급대원 폭행하는 사례 다수
"구급대원 안전 대책 마련 중"
구급대원.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제공=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월19일 새벽 4시10분께 대전 둔산소방서에 한 여성이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여성을 병원에 이송하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여성은 구급대원의 머리·복부·팔 등을 굽이 있는 구두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 이 여성은 당시 음주 상태였고 구급대원은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위급한 상황에 빠진 시민을 구출하려다 오히려 폭행 피해를 입은 구급대원 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행 가해자 87%가 음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구급대원 폭행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구급대원 폭행 피해는 총 1029건 발생했다. 그중 87%는 폭행 가해자가 주취 상태였으며 구속은 단 31건(3%)에 불과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167건 △2018년 215건 △2019년 203건 △2020년 196건 △2021년 248건 발생했으며 2020년에 잠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술자리 등 모임이 급증하면서 구급 출동 건수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폭행 건수 대비 구속이 현저히 낮지만, 이 부분은 경찰 소관이라 저희로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아무래도 가해자 신변이 대부분 확보되고 CCTV 등으로 폭행 증거가 남아있기 때문에 굳이 사건을 키우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구급대원 폭행 근절을 위한 소방당국 차원의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콘텐츠가 배포되고 있지만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 피해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은 구급대원 폭행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신고·접수 단계부터 환자의 주취 상태를 확인하고 폭력·범죄 경력 등 위협 요인이 인지되는 경우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거나 지원차량을 동시 출동시키고 있다.

또 구급차 자동 경고·신고 장치와 구급대원 안전모 보급을 확대하는 등 구급대원 폭행피해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이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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