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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바이오’ 사랑 통했다… 1등 삼바 어떻게 키웠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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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10.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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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0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제공]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의학·바이오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던진 멘트다. 이 한마디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와 그룹의 차기 먹거리가 '바이오'사업이라는 것을 전세계가 인식하고 눈여겨 보게 된 계기가 됐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방문은 3공장 기공식이 열렸던 지난 2015년 이후 7년만이다. 오랫만의 현장경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부회장은 그룹 안팎에서 삼바 성장을 전력지원 해 왔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육성 계획은 핵심 중 핵심이었다. 지난 5월 4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5년에 걸쳐 쏟아붓겠다고 한 전략 발표에서도 주인공으로 꼽은 건 반도체와 AI(인공지능)에 이어 바이오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 해 허허벌판의 갯벌 인천 송도 매립지에서 1공장 건설에 나섰을 때 회사 직원은 불과 30명이었다. 제4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 의약품 개발위탁생산업체(CDMO) 1위로 올라서는 데에는 불과 10년이면 충분했다.

삼성 측에 따르면 사업 초기 제1공장 건설 현장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담당자들을 초청, 설득해 간신히 첫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켰는데 이젠 글로벌 톱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삼바 시가총액은 약 60조원으로 코스피 4위(10월4일 기준)에 올라있다.

급성장 배경은 이 부회장의 미래 먹기리에 대한 확신과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삼성전자의 압도적 제조 DNA 지원이 있다. 여기에 공격적 영업이 곁들여 지면서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불러 온 팬데믹은 삼바의 '검증된 실력'을 바이오 업계에 어필하며 고공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이 부회장이 직접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이자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를 마련하면서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당시 이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돼 팬데믹 극복에 큰 힘이 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를 약속하고 실제 공동생산까지 성사시켰다. 삼바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뒤 생산기술 이전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고 짧은 기간에 높은 수율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백신 생산을 조기에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도 스마트공장 인력을 파견해 공장 자동화 노하우 등을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제약 업계에서는 삼성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바 바이오사업에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 고도화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개발·임상·허가·상업화 등 바이오 R&D 역량을 내재화 하기도 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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