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시즌 마지막 경기 재계 총수들, 각 팀 구장 총출동 직접 감독·선수 영입 등 관심 각별 인지도·이미지 제고 등 효과도 UP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10월 8일,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재계 총수들이 야구장에 깜짝 등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산 사직구장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각각 경기를 관람하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업들이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건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 제고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 총수들이 경영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야구장에 방문하는 건 야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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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앞줄 가운데)과 이승엽(뒷줄 오른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사진=유희관 인스타 캡쳐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의 신임 감독으로 이승엽이 영입될 수 있었던 건 구단주인 박 회장의 노력 덕분이다. 박 회장이 저녁 자리에서 만난 이승엽에게 직접 감독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야구 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실제 재계 총수 가운데 야구장을 가장 많이 찾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 회장이 잠실구장을 찾은 8일은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지만, 오재원 선수의 은퇴식이 진행된 날이었다. 박 회장은 채권단 관리체제 시절이던 2020년 두산 베어스 매각설이 나왔을 때에도 야구단만은 팔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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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2015년 5월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대 두산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라이온즈의 구단주는 아니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장을 직접 방문한 모습이 종종 목격되곤 했다. 한때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재용불패'로 불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던 덕분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야구장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13연패를 당하자 이 부회장이 '너무 심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회장도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시절 이승엽의 홈런 소식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야구 사랑이 남달랐다.
이대호, 신동빈 구단주에게 글러브 선물<YONHAP NO-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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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영원한 4번 타자 이대호 'RE:DAEHO' 은퇴식에 참석했다. 이대호가 신동빈 구단주에게 글러브를 선물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인물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이기도 하지만,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구단주도 맡고 있다.
신 회장이 8일 사직구장을 방문한 것도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인 이대호 선수의 은퇴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은퇴식에서 신 회장은 이대호 선수에게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반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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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월 1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제공=SSG랜더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이후 야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야구장 방문도 잦다.
특히 정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구 팬들과도 적극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가 10연승을 하면 시구를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도 지켰다. SSG랜더스가 1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한국시리즈 현장에도 정 부회장이 찾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 경기 관람하는 김승연 회장<YONHAP NO-5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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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 1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 1차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통 큰 지원으로 야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총수도 있다. 바로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다. 김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건 지난 2018년이다. 당시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방문했다. 2011년 야구장에서 김 회장이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김태균을 잡아오겠다"고 약속한 이후, 실제 김태균을 영입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LG 트윈스가 이번 정규시즌에서 2위로 마무리한 만큼 한국시리즈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구 회장은 LG전자에 근무할 당시 종종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