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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후폭풍에 리츠 신저가 행진…상장도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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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10.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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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탓 투자 매력도 떨어져
주가하락에 배당수익률 높아진 것은 그나마 위안
[22_10_23] 신저가 그래픽 리츠
강원도 레고랜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PCP)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 리츠 주가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심지어 상장을 미루는 리츠들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6포인트(-1.91%) 내린 761.8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24.3% 하락했고, 연 최고점(4월 26일 1249.96)과 비교하면 39%나 떨어졌다.

국내증시에 상장된 리츠 21개 종목 가운데 롯데리츠 등 14개 종목이 지난 21일 장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시총 상위 리츠 10개 중 7개의 주가가 공모가(5000원)를 밑돌았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는 최근 한 달새(9월 21일~10월 21일) 39.7%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다음으로 NH올원리츠(-34.3%), SK리츠(-26%), 롯데리츠(-26%), 이지스밸류리츠(-18.9%), 제이알글로벌리츠(-16%), 케이탑리츠(-14.6%) 순으로 낙폭이 컸다.

증권가에선 레고랜드 사태가 리츠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강원도가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ABCP 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한 뒤로 단기자금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국채나 다름없는 지방자치단체 보증 채권이 부도나자 채권시장 투자에 대한 공포감이 증폭됐다. 뒤늦게 강원도가 다시 보증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호텔, 오피스 등 실물 부동산을 담는 상장 리츠에 대한 투심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리면서 자금 조달 금리가 상승한 것도 리츠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투심 악화에 일부 리츠는 상장을 미루거나 유상증자를 취소했다. 한화자산운용, 삼성 SRA자산운용, 인마크리츠운용, 대신자산신탁 등은 운용하는 리츠의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지난달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4600억원 유상증자 계획을 잠정 철회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상장리츠의 주가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롯데리츠의 경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현 주가 기준 8%에 달한다. 이미 일부 상품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9%를 넘어서기도 했다. 내년 금리 상승세가 고점을 찍는다면 지금이 우량 리츠에 투자할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부담 요소가 있지만, 대형 리츠의 글로벌 지수 편입으로 국내 리츠의 문제점이었던 유동성이 개선된 상태"라면서 "리츠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하락하면서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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