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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진실공방…유족 “중국어선 조사” VS 국정원 “중국어선 못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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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승인 : 2022. 10.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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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국방부에 中어선·구명조끼 조사 요청
국정원, 26일 국감서 "중국어선 유무 파악 못해"
중국어선 구조 후 행보에 '정반대' 해석도 나와
'월북 지시 의혹' 서훈 내일 국회서 기자회견
'서해 피격' 유족, 국방부에 중국어선 조사요청.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씨(오른쪽)가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에 중국어선 조사요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김기윤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갑작스레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감사원은 고(故)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되기에 앞서 중국어선에 의해 구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씨 유족이 국방부에 해당 중국어선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가운데, 해당 첩보를 묵살한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은 중국어선 유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어선의 선명, 선종, 톤수, 선적항 및 '한자 구명조끼'에 적힌 한자의 내용을 조사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친형 이씨는 "목숨 걸고 서해를 지킨 동생을 왜 간첩으로 엮었는지 반드시 알고 싶다"며 "국방부를 포함해 국정원, 국가안보실, 청와대는 군 특별취급정보(SI)에서 얻은 정보를 인지하고도 은폐하려고 했는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 유족 측 김기윤 변호사는 "고인은 무궁화 10호에서 바다로 추락한 뒤 중국 어선에 구조된 이후 붕대를 감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후 다시 바다로 보내진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지난 13일 이씨가 북한군에 처음 발견됐을 당시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팔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씨가 실종 초기 북한군에 피살되기에 앞서 중국 어선에 의해 구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국정원이 합동참모본부 발표 51분 전 표류 사실을 확인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당시 주변 중국어선 유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도 합참 정보를 받아 확인했고, 감사원에서 약간 착오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국감 중반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은 사건 주요정보는 SI 첩보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월북'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말씀도 해줬다"며 "질의가 있었지만 수사 중 사건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SI 첩보를 통해 월북 관련정보를 취득한 만큼 지난 문재인정부 '자진월북 발표'에 왜곡·조작이 없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씨가 중국 어선에 구조됐음에도 구명조끼를 입고 다시 바다로 나간 것이 '월북의 증거'라는 주장도 있다. 무리하게 다시 바다에 나가는 것보다 중국이나 우리 정부에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래진씨는 "북한과 어업권 문제 때문에 중국 어선이 동생을 다시 바다로 내보낸 뒤 북한군에 인계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월북 발표' 지시 및 첩보 삭제 의혹을 받는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반박에 나설 계획이다. 서 전 실장 측은 서주석 안보실 1차장과 함께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서 전 실장은 "첩보 삭제를 논의한 적도, 월북 판단 지침을 내린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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