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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권사에 3조원 추가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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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10.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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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거래, 증권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 공급
대형사 "유동성 위기 겪을수도…강원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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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문제를 금융당국이 나서 해결하기로 했다. 3조원의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간담회를 열어 지난 23일 발표한 시장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집행 기준과 방식 등을 설명했다.

우선 한국증권금융이 이날부터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대해 3조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시 첫날에만 3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한국금융증권은 증권사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증권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RP 거래 시 담보 제공 대상 증권을 기존 국공채나 통안채, 은행채뿐만 아니라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증권 담보대출 시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증권 범위에도 우량 회사채(AA 이상)와 우량 CP(A1 이상), 예금형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금채를 추가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국공채, 통안채, 은행채와 상장주식만 담보 가치로 제공할 수 있었다. 금리는 '시장금리+α' 수준으로 설정해 가수요를 차단하기로 했다. 기간은 14일(증권담보대출의 경우 일부 1개월도 가능)로 정했다.

산업은행은 10조원 규모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중 우선 2조원을 증권사 CP 매입에 투입한다. 다음날부터 신청을 받아 우선순위 심사를 거쳐 순차 지원한다. 한도는 회사별로 1천억원까지다. 다만, 이번에 예외적으로 금융사가 발행한 CP까지 매입하는 만큼 금융사의 자구노력(확약서 형태 등)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레고랜드 사태로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대형 증권사에 1조원 규모의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 24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9개 주요 증권사 사장단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형 증권사를 위해 자금을 모아 펀드를 꾸리자는 논의가 이뤄졌다. 대형 증권사들이 자금을 모아 중소형 증권사들을 돕자는 취지다.

문제는 회의 참석자들이 제기한 배임 가능성이다. 대형 증권사는 '배임' 가능성을 우려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의 반시장적 결정으로 발생한 '정책 실패'인데 주주와 이사회를 설득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도 안 좋은 상황에서 중소형사 기업어음을 떠안으라는 건 위험하다"며 "결국 유동성 위기를 겪으라는 것과 똑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처음 키운 강원도의 디폴트 자체에 대한 비판도 여기저기서 섞여 나왔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보다 큰 사태는 강원도 디폴트 문제"라며 "당장 갚아야하는 데 (강원도 측에서) 1월 말에 주겠다고 하는 것이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를 어려울 때 돕는게 맞지만, 도와주다가 자금경색 염려가 큰 상황"이라며 "주주나 사외이사도 눈치를 봐야하고 자칫 잘못하면 배임이 될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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