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찾지 못 한 가족들, 장례식장마다 '발 동동'
대부분 20대 자녀 잃은 부모…곳곳서 '오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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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앞에는 전날(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 실종자 가족의 눈물 섞인 한 마디가 병원 직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고 당시 한 번에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영안실이 부족해지면서 시신들이 신원 불명인 채로 40여 곳의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들을 찾고자 가족들이 장례식장 앞을 헤매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날 오전 9시께 모자를 눌러 쓰고 온 한 여성은 질문하는 취재진을 뒤로 "안 죽었으니, 찾을 거고, 제가 찾을 거예요"라는 말을 남기고 길을 떠났다. 입술을 다물고 눈물이 고인 채 병원을 찾은 이들이 가족을 찾지 못한 채 숨 가쁘게 다른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에 현장에서는 탄식이 계속됐다.
◇"여기도 희영(가명)이 없대"…신원 확인 안 해줘 직접 찾으러 다니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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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자녀를 찾지 못한 한 어머니는 취재진에게 "여기, 응급센터 안에 부상자들은 있나 좀 알아봐달라"고 애달파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병원 명단만 공유해줄 수 있을 뿐, 도움을 줄 방법이 없었다.
올해로 20살이 됐다는 서수희(가명)씨의 유가족과 동행한 지인은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시신이 딸이라는 걸 확인하고, 가족사진까지 보여줬는데 시신이 안치돼 있던 체육관에서부터 우리를 그냥 돌려보냈다"며 "시신 옆에 메모도 남겨놓고 영안실이든 어디든 이동하게 되면 연락을 달라 했는데 그냥 이렇게 사라져 일일이 찾을 수 밖에 없게 된 거다"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상황실에도 전화해보고, 여기저기 연락해봐도 그냥 다 끊어졌다"며 "유가족 관련 대책이 있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망자 154명, 40여곳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유가족·친구들 곳곳서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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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들은 보라매병원과 동국대학교 병원 등 곳곳에 안치된 상태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확인한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보라매병원에 안치된 한 여성은 엄마친구 딸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혼자 구조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의정부을지병원에서는 당초 경찰 확인으로 27세인 박모씨가 동명이인일 수 있다고 했지만 박씨의 어머니가 본인의 딸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오열하기도 했다. 사망자 20명을 안치한 동국대학교 병원에서는 대부분 20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병원 안팎에서 통곡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한남동 주민센터와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실종신고는 4024건(전화 3932건·방문 92건)이다. 전화 신고는 120다산콜센터 외에도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회선으로 받고 있다. 방문 접수는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