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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계 최초 화학공정에 AI 활용, 굴뚝 회사에서 디지털 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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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11. 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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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 SK가스 PL·신해빈 SK가스 매니저
'화학공정 AI 분석 시스템' 개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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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화학공정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여성주 SK가스 PL(왼쪽)과 신해빈 SK가스 매니저./SK가스 제공
"SK가스는 굴뚝 회사에서 디지털 회사로 바뀌고 있습니다. 가스만 파는 게 아니라 가스를 활용하는 모든 비즈니스에 디지털을 융합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될 겁니다."

SK가스가 세계 최초로 '화학공정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 분석과 수율을 예측하는 이 시스템은 최근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에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화학 공정에 데이터 사이언스를 융합해 화학 산업을 4차 산업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세계 첫 사례다. 그동안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통해 화학 공정에 대응해왔다면,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을 운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투데이는 10월 26일 판교 SK가스 본사에서 이 시스템의 개발을 주도한 여성주 SK가스 PL과 신해빈 SK가스 매니저를 만났다.

여 PL은 화학공정 AI 시스템 개발이 갖는 의미에 대해 "엔지니어들의 경험에 기반한 지식을 바탕으로 운영된 화학 공정의 가장 큰 문제는 세대 교체다. 경험이나 노하우가 제대로 전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AI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경험적 지식을 개인의 자산이 아닌 회사의 자산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 매니저는 "화학 공정은 과거의 경험이나 본인의 노하우에 의해서만 운전이 돼 왔는데, 이번에 데이터를 입히면서 경험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효율성을 높이는 등 의사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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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화학공정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신해빈 SK가스 매니저./SK가스 제공
SK가스가 AI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건 엔지니어의 경험적 지식을 정량적 수치로 검증할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PDH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운전 조건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프로판과 프로필렌의 스프레드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는 만큼 정확한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매니저는 "연구소로 입사한 후 SK어드밴스드의 PDH 공장에서 수율 변화 예측과 문제 발생시 원인을 분석하는 기술지원 업무를 주로 담당했었다"며 "대부분의 업무를 엑셀로 수행했는데 전처리 단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복적인 부분이 많았다" 말했다. 그러면서 "엑셀만으로는 계산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한계도 존재했다"며 "이 부분을 자동화하거나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데이터 사이언스팀과 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경험과 엑셀 작업을 기반으로 업무를 해왔던 만큼 AI 분석 시스템을 통해 업무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신 매니저의 설명이다. 신 매니저는 "이 시스템을 통해 월 평균 30시간 이상을 절약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엑셀을 통해 작업했을 때보다 정확도가 높아지고, 이런 것들을 활용해 판매전략 등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 공정에 AI를 활용한 건 세계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PDH 공장이 많은 유럽과 사우디에서 특허도 냈다. 국내외 화학사들도 SK가스의 화학공정 AI 분석 시스템에 대한 문의를 주고 있다고 한다.

여 PL은 "과거 화학 산업과 AI의 융합은 AI 전공자들이 주도하다보니 실패해왔다"며 "SK가스는 화학 전공자가 주도, AI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내재화했다. 이것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서 화학공정에 접목시키려고 했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화학공학을 제대로 전공한 사람이 AI를 입히니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화학공학 전문가를 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융합 인재로 육성시킨 덕분에 자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화학공학을 전공했던 신 매니저는 SK가스의 'CDS 양성과정'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통계, 머신러닝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신 매니저는 데이터 사이언스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하는 9주간의 머신러닝 전문가 과정을 이수했다.

신 매니저는 "화학공정 AI 분석 시스템은 기존에 전공했던 화학 공학 분야와 새롭게 배운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를 함께 적용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화학 공정 관련 분야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해 기존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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