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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대만과 홍콩의 경제적 위상은 같은 '아시아의 4룡'이기는 했으나 질적으로는 꽤나 차이가 있었다고 해도 좋다.
특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에서는 홍콩이 단연 압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인구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홍콩이 대만의 거의 두 배 이상이나 됐던 것이다.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이때까지만 해도 잘 활용한 탓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7년 주권을 영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홍콩의 자율권이 약화되자 상황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양측의 경제적 격차와 위상이 상당히 좁혀진 것이다. 심지어 1인당 GDP에서는 대만이 바짝 추격하면서 수년 내에 앞지를 기세마저 보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현실은 올해 대만과 홍콩의 경제성장률 상황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먼저 대만의 경우 1∼3분기에 계속 3%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3.3% 전후의 성장률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인당 GDP가 20여년만에 한국을 앞지를 것이 확실해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홍콩은 참담하다는 말이 과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1∼3분기에 각각 -4%, -1.3%,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분위기를 보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성장률이 -4% 이하만 기록해도 선방했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도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양측의 상황이 앞으로 더욱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먼저 대만은 극강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경제가 고공행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반면 홍콩은 인재들의 엑소더스, 중국의 영향력 증대 등으로 계속 헤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은 진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