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CT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표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신흥·핵심기술이 경제와 외교·안보를 좌우하는 기술패권 경쟁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 전략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다.
최근 주요국은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국익에 필수적인 10~20개 내외 전략기술을 선정해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법률제정·조직 신설 등 추진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정부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 최종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했다.
전략기술 선정과 함께 민관이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 투자하는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가적 해결이 필요한 명확한 임무를 설정해 산업계가 목표설정 단계부터 전 과정에 걸쳐 참여하는 민관합동 프로젝트로 설계하고, 기술 수준 및 역량, 시장성숙도 등에 따라 민관 역할을 연계시켜 나간다. 면밀한 성과점검을 통해 5~7년 내 가시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최적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5G 오픈랜, 양자컴퓨팅·센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등 시급성이 높은 기술개발에 2651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이는 단순 양적 확대가 아닌 전략적 R&D 투자 강화가 되도록 세부 중점기술 단위로 국가 차원에서 지향해야 할 임무와 기술개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범부처 전략로드맵을 관계부처와 함께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 언어·음성 AI부터 빅데이터 기반 초거대 AI까지
ICT업계에서는 미래를 주도할 초기술로 AI에 주목한다.
SK텔레콤은 향후 10년의 성장 스토리를 이끌 'AI컴퍼니'로의 진화를 위해 AI핵심 기술 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 AI기술기업 코난테크놀로지 지분을 확보하고, 양사간 AI 기술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1999년 설립해 검색엔진 및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축적한 AI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자연어를 처리하는 텍스트 AI(AI for Text)와 인공지능으로 영상을 분석하는 비디오 AI(for Video) 영역에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자연어 처리,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과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A.(에이닷)'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이닷에 적용된 AI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이용자들은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으며, AI 캐릭터와의 음성·문자 대화를 통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KT도 콜센터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AI 컨택센터 사업을 확대 중이다. AI 컨택센터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의 전체 업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KT는 더욱 진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2020년 2월 국내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개발 협력체인 AI 원팀을 발족했다. AI 원팀에서는 다자간 공동연구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를 의미한다. AI 원팀은 초거대 AI모델을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KT는 이 초거대 AI를 통해 사용자의 감성까지 공감할 수 있는 차세대 AICC를 개발한다. 또 육아나 법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AI가 사람처럼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멀티턴 전문 상담'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KT AICC의 대화품질을 제고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현한다.
◇ 서비스·기체·인프라 역량 필수적인 미래 모빌리티 'UAM'
SK텔레콤은 기체 제조 및 운영, 서비스 제공,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등 다양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UAM 산업에서 고객의 지상·항공 교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UAM 사업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업해 왔다. 4개 주체는 정부 주도의 'UAM 팀 코리아' 내에서도 각각 서비스·기체·인프라·연구분야를 대표하는 'K-UAM 드림팀'으로 상용화를 이끌고 있으며, 2025년 국내 상용화를 위한 로드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지난 2월 글로벌 기체 제조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 디지털 시대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초연결시대 심장 데이터센터
AI, 6G, 자율주행 등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통신망 어딘가에 '구름'처럼 싸여 보이지 않는 컴퓨팅 자원을 각 기관·기업 내부의 전산실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 외부에서 가져다 쓸 수 있는 가상 서버를 말한다. 이러한 가상 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물리적 공간인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초거대(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에선 특히 한국이 전 세계 '큰손'들로부터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향후 2년은 국내 초거대 데이터센터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내에 2024년 1월 운영을 목표로 제1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제1데이터센터는 총 4000랙(선반) 규모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제2데이터센터는 수용량이 8000랙 규모이며 2024년 3월 착공,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 시흥 캠퍼스 내에 지상 10층·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현재 부지 협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