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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서 역할론 부각된 유통가 오너 2·3세…롯데 신유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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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11. 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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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올 유통가 연말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감이 실린 것과 더불어 오너 2·3세의 역할 강화가 특징이다. 지난달 말 가장 먼저 유통가 인사포문을 연 CJ의 장남 이선호와 한화 3남 김동선, BGF그룹 차남 홍정혁 등이 승진하며 책임권한을 확대, 경영 참여가 본격화됐다. 이제 관심은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롯데가 장남 신유열 상무에게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대부분 내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일찌감치 연말 인사를 끝낸 가운데 롯데그룹만 인사를 남겨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12월 1일자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21일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가 사임하면서 인사를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인사가 관심이 높은 것은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거취 때문이다. 올 연말 유통업계 인사를 보면 '안정'에 기반해 변화 폭이 크지 않다. 신세계그룹만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논란의 책임을 물어 대표가 교체됐을 뿐 대부분 유임됐다. 그런 가운데 오너일가 3세들의 역할이 부각되며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돌입해 신유열 상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지난해 임원급 승진 1년 만에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또다시 승진했다. 이 실장은 식품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기획, 신사업 투자(M&A), 식물성 식품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한마디로 CJ의 미래가 그의 손에 달린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 실장의 향후 글로벌 성과를 토대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승연 한화 회장 3남인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도 최근 전략본부장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이 지난 9일 전략본부, 영업본부, 상품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는데, 이때 신규사업 발굴과 추진을 담당해온 신사업전략실과 전략본부를 통합해서다. 신사업 추진뿐 아니라 기획과 인사 등을 맡게 되며 조직 내에서 책임이 커졌다. 앞서 겸직하고 있던 한화호텔&리조트에서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앞으로 한화그룹의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은 김동선 본부장이 맡게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BGF그룹 2세인 홍정혁 부사장은 올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홍 사장의 이번 승진으로 BGF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유통은 장남 홍정국 BGF사장이, 소재부문 사업을 담당하는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은 홍정혁 사장이 맡게 되면서 후계구도가 확실해졌다는 평가다.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한 이후 코프라 등 M&A를 주도하며 BGF그룹의 신사업을 이끌었던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와 BGF 신사업 담당을 겸직하며 소재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 인사 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오너 2·3세들이 중책을 맡으며 적극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올 들어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롯데의 신유열 상무의 역할 변화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승계작업에 나서야 하는 이들 대부분이 경영능력을 보일 수 있는 신사업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다 일본 롯데홀딩스로 이직해 롯데에 합류한 것도 2년밖에 안됐다. 한국과 일본 통틀어 롯데 관련 지분이 없는 만큼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 입증은 필수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일본지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의 승진보다는 후계구도를 위해 역할을 확대하거나 계열사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사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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