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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 ‘알피 케인’ 전시, 주말에만 1000명 몰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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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12.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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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콘텐츠실 신설 후 1년, 미술계 주목 받는 작가 아시아 최초전
올해만 150여 작가 작품 소개…1조 시장서 유통가 '아트 1번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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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알피 케인의 전시가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사진=안소연 기자
지난 9일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영국 작가 알피 케인(Alfie Caine)의 아시아 최초 전시가 열리는 첫날이었다. 대낮 백화점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전시장만큼은 수시로 관람객들이 오갔다. 멀찍이 떨어져야 한눈에 들어올 만큼 큰 작품들 앞에 한참을 서 있던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다 둘러보고도 바로 나가지 못하고 안내 데스크에서 엽서를 구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전시된 16점의 작품들은 이미 전날 프라이빗 행사에서 완판됐다.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기도 전에 모두 팔린 것이다. 이 전시회에는 지난 주말에만 약 1000여명이 몰렸다.

1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진행한 작품 전시 중 매진을 기록한 전시회는 이번 알피 케인 전시회를 포함해 총 4건이다. 4~6월 진행한 김참내 개인전, 5~7월 콰야×최백호전, 비공식적으로 진행한 임미량 작가전 등이다. 이 중에서는 오픈런 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인 전시도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부터 롯데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9월 아예 아트콘텐츠실을 신설하고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백화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술품 전시는 '구색 맞추기' 식이 아닌 수준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시 기간 2달을 남겨놓고도 이미 완판한 알피 케인은 저명한 미술 사이트 'ARTSY'에서 선정한 올해 컬렉터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가 1위에 뽑힌 신진 인기 아티스트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작품이 3배 이상의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세계 거장 아티스트인 데이비드 호크니와 에드워드 호퍼를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를 진행하는 잠실 롯데아트홀 또한 대형 작품을 여유롭게 걸 수 있을 만큼 작품 전시 공간이 넓어 다양한 전시를 수용할 수 있다.

양민정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 책임은 "백화점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상업·독립 갤러리와 비교해 전시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백화점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방문하는 관람객과 고객층의 스펙트럼이 일반 갤러리보다 훨씬 넓을 수 있고, 따라서 오히려 보다 다양한 성격의 전시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 장소(지역이나 점포 위치), 전시 기간(계절이나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일상과 더욱 밀접하게 전시 주제를 전개할 수 있는 것도 백화점 전시의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에서 미술 작품 전시가 활발히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명품의 인기가 한창 치솟을 때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 백화점으로서는 명품 소비층과 미술품 관람층이 겹친다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백화점 주요 공간을 할애하기 시작했다.

모든 전시가 매진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작품 한 점당 수백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 측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전시를 보기 위해 백화점에 방문한 이들이 추가적인 소비를 하는 점도 고려하면 부가적인 효과는 작품 매출 그 이상이다.

특히 국내 미술 시장은 올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그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18년 4198억원 수준이던 규모가 지난해 9223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만 5329억원을 기록해 연간으로 따지면 1조원 안팎이 유력하다.

양민정 책임은 "백화점은 누구에나 열려있는 장소이자, 다양하고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사람들의 취향을 선도하고 새로운 영감을 제시하는 문화적 공간"이라면서 "쇼핑을 하러 온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새로운 아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그 수준과 완성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이 이 백화점을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유통가 내에서 '아트 1번지'가 되겠다는 목표다. 올해 대규모 아트페어인 '롯데아트페어 부산 2022'를 시작으로 공예품, 뉴미디어 아트, 구상 미술 등의 전시회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과 잠실점, 인천점 등에서 6곳의 아트 갤러리 등을 통해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국내외 150여 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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