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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후판가격 인하 가닥…철강업계, 원가부담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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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12. 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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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제3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제공=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간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이 톤(t)당 약 10만원 안팎 인하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철강업계는 톤당 5만원 선 인하를 목표로 잡았으나 협의 끝에 인하 폭이 예상보다는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시황 악화에 더해 제품 가격도 내리면서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은 선박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는 두께 6mm(밀리미터) 이상의 철판으로, 철광석과 유연탄으로 뽑아내는 쇳물, 즉 고로를 통해 주로 만들어진다. 구체적 공급 가격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톤당 약 10만원 안팎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반기 가격 협상은 6개월 가까이 이어져왔다. 인하 폭을 두고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간 이견이 컸던 탓이다.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올해 상반기까지 인상됐었다. 지난해에는 원자재인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 탓에 가격 인상에도 큰 이견은 없었으나, 올해 2분기부터 원료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양측의 가격협상이 치열해졌다. 특히 앞선 상반기 가격 협상은 5개월 간의 긴 논의 끝에 10만원 가량 인상이 결정됐던 바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광석 가격 평균가격은 톤당 140달러 수준이었다. 가격이 가장 높았던 1분기에는 최고 15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차츰 안정세를 보이더니 3분기에는 톤당 9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가격 하향 안정화됐다. 7월 이후부터 현재(12월 16일 기준)까지 철광석 가격 평균가는 톤당 약 101달러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원료 가격 인상 폭에 비하면 제품 가격 인상폭이 크지는 않았던 편"이라며 "하반기에도 초반엔 동결 가능성도 나왔지만, 원료 가격 안정 등에 따라 인하로 가닥이 잡혔고, 최근 유통 가격 등을 고려해 인하 폭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은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톤당 100달러 선을 밑돌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 110.71달러로 10% 넘게 올랐다. 이미 가격 변동이 빠른 판재류를 중심으로는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후판 가격 인하로 철강사가 떠안을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가부담에 더해 글로벌 시황 악화로 4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4분기 영업이익은 8407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64%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제철도 4분기 3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원가 반영을 비교적 빠르게 할 수 있는 판재류 중심으로는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어, 철강업계는 이를 통한 수익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내년 1월부터 판재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 및 방역 완화 정책으로 수급 개선이 전망돼 가격 인상 정책이 시장에서 수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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