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가동 등 정부 유동성 지원 덕분
발행시장 99% AA등급 이상…불균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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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LG유플러스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2000억원 모집에 3조2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 덕분에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보다 2배 증액한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도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0배에 달하는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지난 2012년도 국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각각 9000억원, 2조1150억원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5년물 1000억원 모집에도 9550억원이 접수됐다.
KT는 지난 4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조8850억원어치 매수주문을 받았다. 당초 KT 발행 목표는 1500억원이었지만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도 같은 날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1조1750억원의 주문이 모집됐다. 2년물 3700억원, 3년물에 80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마트 역시 증액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신용등급이 AA등급 이상이다. LG유플러스(AA등급), KT(AAA)와 포스코(AA+), 이마트(AA) 등이다. 또 이달에만 롯데제과(AA), 대상(AA-), 한국금융지주(AA-), 현대제철(AA), CJ ENM(AA-), GS에너지(AA), SK지오센트릭(AA-), 호텔롯데(AA-), LG화학(AA+), 신세계(AA), 롯데렌탈(AA-)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회사채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0월부터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가 가동되는 등 정부의 유동성 지원 덕분이 크다. 회사채 투자위험 척도인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격차는 1.331%포인트로 나타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1.77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12월초와 비교하면 0.441%포인트나 좁혀졌다. 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약 2개월 만에 연 4%대로 내려왔다.
또 회사채에 기업 발행 수요와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기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앞다퉈 회사채 발행을 앞당겼고, 1월은 대개 기관들이 새로 짠 포트폴리오에 맞춰 지갑을 여는 시기다.
문제는 채권시장의 온기가 AA급 이상 우량채에만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은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견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AA등급 이상의 신용도 상위 기업은 높은 금리를 주고서라도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지만, A등급 이하 중견 기업들은 펀더멘털 악화와 실적 부진 우려로 금리를 훨씬 더 높여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회사채 발행시장은 AA등급 이상의 우량 등급이 99%를 차지할 정도로 우량 등급과 비우량 등급간 발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에 따른 A등급 기업의 실적 저하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A등급 건설사 신용도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