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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를 살펴보면 2000년 인구소멸위험지역은 한곳도 없었지만 2022년 6월 기준으로 115곳이나 된다. 전국 228개 시·군·구 전체가 25년 뒤면 소멸 위험지역에 진입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도 나왔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에 일자리와 대학, 관광단지 등 대도시에 버금가는 인프라를 만들고 지역역량강화사업을 강화하는 등 이른바 '인구 댐'을 만들어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출산장려금을 비롯한 각종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연간 1조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까지 조성해 지역을 살리기 위해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약이 바로 로컬브랜드 육성이다.
로컬브랜드란 지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고유의 콘텐츠를 만들어 전국적인 평판을 얻은 브랜드를 뜻한다. 부산의 삼진어묵,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강릉의 테라로사커피와 같이 '지역다움'으로 무장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지역브랜딩이 주로 도시나 국가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화와 이동의 최소화로 인해 브랜딩의 대상이 국가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골목으로 좁혀지고 있다. 더욱이 MZ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가 소비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들의 특징인 취향과 경험 중심의 가치소비가 보편화되고 있다. 평준화된 소비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대형 자본 대신 개성 있는 로컬브랜드가 부상하게 된 것이다.
SNS의 발달로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 되었는데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중심의 잡지가 등장했고 소비자들은 대형 서점과 프랜차이즈 빵집 대신 독립 서점과 동네 빵집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기업 역시 로컬브랜드처럼 소비자들의 취향을 빠르게 반영했고 오프라인 공간을 철학과 경험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로컬브랜드가 부상하기 시작한 건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우는 게 채우는 것이라는 말처럼 대량생산 시대에는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좋았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현대사회에서는 더 적게 소비하는 것에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로컬에서도 나의 가치관에 맞는 브랜드가 각광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소비의 흐름이 된 것이다.
마침 로컬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로컬 크리에이터들도 지역의 가치 있고 잠재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리적 공간에서 하드웨어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역의 공간을 채워나가는 역할을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담당하면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위해 이들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지역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답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내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이 더불어 잘 사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고 인구소멸을 현실로 마주하는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있다. 분명한 것은 로컬브랜드 육성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