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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지킬 날개 달라”…영·프·독 정상 만난 젤렌스키 전투기 지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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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2. 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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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깜짝 방문…개전 후 두 번째 해외일정
英 의회서 "자유 지킬 날개 달라" 전투기 지원 호소
우크라전쟁 1주년 앞두고 국제사회 관심 집중 성과
EU Europe Ukraine <YONHAP NO-2349> (AP)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하기 위해 (왼쪽부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모였다. 이날 예고없이 영국과 프랑스를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두고 전투기 지원을 호소했다./사진=AP 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고 없이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해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만나고 전투기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 비록 전투기 지원에 대한 확답은 얻어내지 못했지만 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두고 꺼져가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런던에 도착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했다. 이번 방문은 이날 아침에 처음 알려진 깜짝 일정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개전 후 처음이며, 지난해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미국 방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일정이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군 훈련 대상을 전투기 조종사와 해병대로 확대하고, 장거리 무기 등 군사지원 속도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영국이 제공하는 '장거리 능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방해하고, 우크라이나 전선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들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표준 전투기를 다룰 수 있게 된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영국 상·하원 의원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직접적으로 호소했다.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리는 자유가 있다. 그걸 지킬 날개를 달라'는 문구가 적힌 우크라이나 에이스 조종기의 헬멧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어떤 전투기를 보낼 수 있을지 살펴보라는 임무를 줬지만, 단기가 아닌 장기적 해법"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영국의 지원에 대한 감사인사를 표했다. 찰스 3세는 "우리 모두 당신을 걱정하고, 당신 나라를 생각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영국에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 앞서 공동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유럽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도 "우크라이나는 유럽 가족의 일원"이라면서 재정적 지원, 인도주의적 지원, 무기 지원을 필요한 만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정상에게도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답변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깜짝'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집중시켰다는 평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관심을 계속 전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에는 지진과 각국의 내부 정치문제 등 다른 뉴스거리 속에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9~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번 방문으로 실제 EU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군사 지원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촉구할 전망이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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