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업종 반영한 사명서
업종 특정 않는 이름으로 변화
신사업 추진 등 확장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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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인지도 저하, 간판 교체 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재계는 중장기적으로 사명 변경이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영상보안 부문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은 사명을 '한화비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엔진, 방산 사업 등을 분리한 이후 현재 영상보안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정체성에 맞는 사명을 사용하겠다는 의도다.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엔지니어링 부문 계열사 포스코ICT도 사명을 '포스코DX'로 변경한다.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포스코DX를 신규 사명으로 의결했으며,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도 오는 3월 주총에서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주요 기업들의 사명 변경 사례가 잇따랐다. HD현대그룹은 사명 변경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HD현대'로 사명을 바꿨다. 같은 해 12월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HD현대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선포식을 열었다.
사명에서 중공업을 떼어내면서 조선사에 국한돼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HD현대는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로 이름을 바꿨다. 사명에서 중공업을 빼고,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결합한 조합어를 활용했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포괄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기 위한 사명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에스아이티가 '한화컨버전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컨버전스는 디지털 역량에 기반한 산업 간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SK그룹은 사명 변경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이 사명 변경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면서다. 최 회장은 앞서 "기업 이름으로 에너지·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기조는 그룹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윤활유 사업을 주로 담당하던 SK루브리컨츠의 사명을 'SK엔무브'로 변경했으며, 2021년에는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으로 각각 바뀌었다.
기업들이 사명을 바꾸는 것은 기존의 업종에 얽매이지 않고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행보다. 실제 재계에서 사명변경을 추진하면서 롤모델로 꼽는 곳이 SK이노베이션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SK에너지의 물적분할 과정에서 사명을 변경했는데, 업종을 특정하지 않은 덕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는 평가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랜 기간 사용하던 사명을 바꾸면서 인지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 간판 교체 비용 등이 발생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부담에도)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사명을 바꾸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넓은 의미를 담은 사명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