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이런 국가에서는 시위도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정치적 성격의 시위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1989년에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때문에 대단히 특수한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최근 묘하게 상황이 변하고 있다. 정치적 성격의 시위들이 빈발하고 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우선 지난해 10월 중순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쓰퉁차오(四通橋)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공산당'은 말할 것도 없고 '시진핑(習近平)' 타도라는 구호마저 터져나오는 상황까지 연출된 것이다.
약 2개월 후인 지난해 말에는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 혁명', 즉 '백지 시위'가 전국 곳곳의 거리에서 발생했다. 이때에도 '반공산당'과 '반시진핑' 구호가 시위 현장에 울려퍼졌다. 대학가는 이보다 더했다. 화들짝 놀란 정부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부랴부랴 '위드 코로나'로 바꾼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 입장에서는 곤혹스럽게도 이게 '시위 도미노'의 끝은 아닌 것 같다. 2월 들어 의료보험 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은퇴 노인들의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현재 이 시위는 '백지 시위'에 비견되면서 '백발 시위', 즉 '백발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지방 정부들의 재정 악화가 사태를 촉발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노인들의 이 시위에서도 정치색을 내포한 구호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오는 3월 제14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회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1차 회의를 앞두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달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골몰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이로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듯하다. 중국이 이제는 시위의 무풍국가라는 타이틀을 반납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