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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1년] 전쟁 장기화에 中 속내는 복잡…러 지지하나 계륵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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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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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에 일조하는 노력 경주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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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만나고 있다.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이 만남에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제공=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 당사국은 아니다. 마치 우크라이나를 대신 전면에 내세워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공격하는 듯한 미국과는 입장이 분명 다르다. 하지만 G2라는 현실적인 위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전쟁과 밀접하게 관계돼 있다고는 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전쟁과 관련한 지속적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대국으로서의 도리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외견적 입장은 일단 중립이라고 해도 괜찮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러시아를 은연 중에 지지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스탠스가 러시아에 기우는 이유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우선 미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를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어야 하는 현실적 필요를 꼽을 수 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아주 단순한 국제사회의 공식만 봐도 정말 그렇지 않나 싶다.

경제적 이득도 무시하지 못한다. 현재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한 여세를 몰아 리오프닝(경제활동 본격 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원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중요한 순간에 절묘하게도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원유가 헐값으로 시장에 쏟아졌다.

중국으로서는 그야말로 '감히 청하지는 않으나 진심으로 원하는 바'의 상황이 전개됐다고 해도 좋다. 사상 최대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를 쓸어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에 고맙다고 절을 해도 시원찮을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이른바 '신형대국관계' 이론, 즉 중국과 미국은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기본적인 입장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든 미국의 카운트파트가 되려면 확실한 대척점에 서야 하는 만큼 내심 러시아에 기울게 된다는 말이 된다.

대만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현재 중국은 대만과의 통일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무력으로 대만을 해방시킨다는 목표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편을 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추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명분이 전혀 서지 않게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본심을 감춘 채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피력하고 있다.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최근 유럽 순방을 통해 전쟁의 평화적 종식에 기여하겠다는 자국의 의지를 확실하게 밝힌 것만 봐도 좋다. 여기에 왕 위원이 지난 22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확인했듯 시 주석이 이르면 4월 러시아를 방문, 양국 정상회담을 가지는 계획이 거의 확정된 사실까지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기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야 한다. 미국과의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함, 대만에 대한 평화공세 필요성까지 이유도 그야말로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외견적 행보는 기본적 입장과 꽤 모순된다고 할 수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표리부동하다거나 양다리를 걸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해도 좋다.

얻는 것도 잃는 것도 별로 없는 어정쩡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에게는 계륵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솔솔 나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는 중국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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