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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달러까지 떨어진 테슬라 ‘모델3’…현대차그룹 美 확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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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3. 02. 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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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공격적인 전기차 할인 공세를 펴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확장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연기관 차보다 저렴한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현대차그룹 역시 가격 인하를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모델3' RWD(후륜구동)의 미국 내 가격은 4만2990달러(약 5700만원)다. 테슬라는 작년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주요 모델의 찻값을 최대 20%까지 낮췄다.

모델3의 가격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주는 세액공제액 7500달러까지 합치면 3만5550달러(약 4700만원)까지 떨어진다.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내달부터 미국에 판매하는 '아이오닉 6'보다 6050달러(약 800만원) 저렴하다. 모델3 대항마로 꼽히는 아이오닉 6의 미국 내 가격은 4만1600달러(약 5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테슬라가 불붙인 가격 인하 경쟁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 성장세에 올라탄 와중에 등장했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1%로 테슬라(65%)와 포드(7.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포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0.5%P로 미국 전기차 2위 자리를 다투는 형국이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 60% 이상을 장악한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찻값을 인하하면서 테슬라가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구도 자체를 흔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테슬라의 가격 인하 후 차량 주문은 1월 생산량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일부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차보다 저렴해 질 수 있다"는 뉴욕타임즈(NYT)의 예측도 테슬라발 가격 할인으로 현실화 되는 형국이다.

지난달 미국 평균 신차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4만9388달러(켈리블루북 기준)를 기록했는데, 세액공제액을 합친 모델3의 미국 최종 가격보다 1만4000달러 가까이 비싸다. 모델3는 아이오닉 6는 물론 내연기관인 토요타 캠리 SE(3만6645달러), BMW 3시리즈(약 4만3000달러)보다도 저렴하다. 포드, 루시드 등이 전기차 할인 경쟁에 가담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가격 할인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가격 정책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특별한 성능 개선이나 디자인 변경이 없어도 잘 팔릴 때는 가격을 6000만~7000만원대까지 올렸다"며 "현대차는 테슬라와 가격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인하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쟁사들의 할인 공세로 전기차 시장 환경이 어려워 진 만큼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가 국내에서도 모델3 가격을 인하하면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모델3 RWD 국내 가격은 현재 5999만원으로, 보조금 50%만 지급받는다. 하지만 가격이 5700만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전기차 보조금 680만원 전액을 받을 수 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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