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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 한세실업 대표 “5년 내 매출 30억 달러 목표…글로벌 섬유시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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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3. 03. 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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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0주년 '한세 2.0' 비전
ESG 생태계 구축과 일맥상통
'중남미 수직 계열화' 프로젝트
다양한 의류 공정 과정 한번에
가격·품질·납기 등 차별화 기대
직원 협력 통해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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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한세실업 대표이사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이병화 기자
#1492년 탐험가 콜럼버스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대륙 탐험에 나서 유럽인들이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다. 이는 유럽의 황금기인 '대항해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미루어 짐작건대, 당시 콜럼버스는 신대륙 발견에 나서는 과정에서 기대와 불안감이 공존하지 않았을까.

이 같은 감정은 중남미 진출을 목전에 둔 김경 한세실업 사장도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는 부담감은 버리고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한세실업'엔 최근 변화의 바람이 한창이다. 지난해 말 창립 4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함과 동시에, 다가올 100년을 위해 '한세 2.0'이란 새 비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갭' 'H&M' '랄프 로렌'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맺고 의류를 제조 수출하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새해 인사로 김경 생산혁신부문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김익환·김경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신임 김경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중남미 수직 계열화' 프로젝트에 집중해 한세 2.0 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한세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하지만 그 역할이 큰 만큼 김 대표로서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조직 안팎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기대도 있지만 그 못지않은 안쓰러움도 존재한다. 궁금했다. 그가 그리려는 그림이 무엇인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직접 만난 김경 대표는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이 아직은 낯설고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며 "새 마음, 새 각오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이 생애 첫 인터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청산유수처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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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한세실업 대표이사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이병화 기자
◇김경 대표의 중책 '중남미 수직계열화 프로젝트'
한세실업은 1998년부터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정량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중남미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오는 2026년까지 중남미 과테말라 공장에 총 3억 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하고, '중남미 수직계열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김 대표가 맡게 됐다는 '중남미 수직계열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김 대표는 "의류 제조 시 디자인부터 염색 등 다양한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각각의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현재는 염색 및 가공→원단 중개→봉제 및 제조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 놓은 상태로,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원단 복합단지 설립을 앞두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수직계열화로 가격과 품질, 납기에서 차별화를 이룰 수 있고 이것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2.0 비전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공급망 플랫폼 구축 △사업 카테고리 확장 본격화 △중남미 수직 계열화 완성 등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세 2.0'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모두 맥을 같이한다.

그는 "ESG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패션 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모델과 사업 확장성을 갖출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순환재생 의류 양산, 디지털 경영 확대, 기존 니트 위주의 사업에서 액티브웨어로 포트폴리오 확장, 중미 수직계열화 완성 등 선순환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가 회사의 본업인 OEM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한세 ESG 생태계와 중남미 수직계열화를 통해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더 꿈꾼다…연매출 30억불 달성 목표
전 세계 9개국 21개 법인에 10개 사무소 운영. 직원 수만 전 세계 5만여 명. 한 해 옷 4억 장 수출...이러한 글로벌 회사의 수장답게 김 대표는 1년 중 3분의 1은 해외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는 "매년 생산기지를 포함해 다양한 국가로 출장을 가고 있고, 지난해에는 회사의 가장 큰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가 돼서 일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조회사의 경우 영업과 생산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는데, 올해부터는 이 간극을 좁힐 것"이라면서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직원들이 국내와 해외를 자유롭게 오가고, 다양한 업무로의 순환근무를 통해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조직을 이끄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실리'와 '효율'을 꼽았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영역에 자동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꼽히는 섬유 제조업도 이제는 기술집약적 형태로 변모해야 할 때"라면서 "자동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직원들이 지치지 않고 계획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며, 제품 퀄리티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실리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몇 년 안에 연매출 30억불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그는 "전 세계 섬유시장이 3000억불 정도 된다. 30억불만 해도 전 세계 1%로, 5~6년 내에 순수매출 30억불 달성이 목표다"며 "이를 위해 어떻게 조직을 성장시킬지 끊임없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들과 현장에서 대화하고 토론하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CEO(전문경영인)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통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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