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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언론의 보도를 살펴봐야 분위기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보도를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한국 정부가 6일 일본의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배상 방안을 발표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제 한국이 일본에 아첨까지 한다. 과거 한국의 기개는 어디로 갔는가. 한심하다"라는 요지의 기사로 즉각 한국 조롱에 나섰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다른 매체들의 논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몽유병에 걸린 아첨병 환자'라는 모욕적인 표현까지 써가면서 한국 정부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 식으로 연일 비난에 나서고 있다. '상권욕국(喪權辱國)', 즉 "권리를 잃은 채 나라의 체면을 더럽히고 있다"라는 표현이 크게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결정타는 역시 후시진(胡錫進) 전 환추스바오 총편집(편집국장)이 날렸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신(微信)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은 미국 군화 속의 깔창이 돼 자주성을 완전히 잃고 있다"면서 미국 때문에 대일 관계에 굴종적이라면서 한국의 외교 정책을 맹비난했다.
누리꾼들의 한국 모욕은 더욱 치욕적인 느낌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은 일본의 딸랑이에 불과하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치욕을 당한지 채 10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는 등의 글로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마구 긁고 있다. 베이징의 한국인 사업가 김상진 씨가 "정말 화가 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그러나 틀린 말은 아니라서 그저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다"면서 가슴을 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현재 한중 관계는 상당히 좋지 않다. 앞으로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현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놓고 "중국과는 이제 거리를 둬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최근 50만명에 이르는 재중 한국인 교민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