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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졌으니 사볼까?”…갭투자 수요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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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3.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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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세종·평택·송도 등 갭투자 다시 고개
매매-전세 간 가격 차 1~2천만 불과
산단·공공기관 직주 여건 장점
전문가, 활성화 여부 찬반 갈려
고금리·전세가 하락 등 고려를
전국 주요 지역 아파트 갭투자 현황
부동산 시장 한파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급매물을 노린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입) 거래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좁혀진 시기를 틈타 갭투자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견해와 거래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갭투자가 성행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75건)로 나타났다. 이어 세종시(61건), 경기 평택시(45건), 인천 송도국제도시(37건) 순이었다. 아실은 아파트 매입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이내에 임대 목적으로 신규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 갭투자 거래로 분류했다.

평택시에서는 '서정트인자리애 1차' 아파트 전용면적 27㎡형이 지난해 12월 23일 1억원에 매매 거래된 이후 지난 1월 20일 1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갭투자자로서는 사실상 자기 자본 한푼도 없이 집주인이 된 셈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평택에는 삼성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여러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관련 종사자들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점을 노린 투자자들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매물을 잡아달라는 문의가 최근 많아졌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는 1000만원으로 아파트를 산 경우도 있었다. 세종 어진동 '세종 리슈빌S' 아파트 전용 18㎡형은 전셋값이 1억1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1억25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새 집주인이 전세 끼고 1500만원으로 이 아파트를 산 것이다. 그런데 올해 2월 기존 세입자가 1억1500만원으로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집주인으로서는 사실상 갭투자 비용이 1000만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화성시 진안동 '진안골마을 주공10단지' 전용 51㎡형의 경우 2021년 1월 2억2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된 후 지난해 12월 말 2억3500만원에 팔렸다. 이후 지난 1월 20일 같은 금액(2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갱신됐다. 갭투자금이 15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세종특별자치시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통상 갭투자는 부동산 활황기에 증가세를 보인다. 적은 금액으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최근 들어선 반대로 집값 급락을 노린 틈새 투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실제 화성·세종시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집값 하락 폭이 전국 대비 컸던 곳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은 -6.37%인 반면 △세종(-15.99%) △화성(-15.45%) △인천 연수구(-14.96%) 등은 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후 갭투자 활성화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과거 집값이 급등했다가 최근 들어 급락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면서 "화성·세종·평택시 등은 산업단지나 공공기관 밀집지역으로 직주 여건이 형성된 만큼 갭투자 붐이 다시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법은 전셋값이 비싸다는 전제 아래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시기에 가능했던 방식"이라며 "지금처럼 고금리와 함께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갭투자가 활발해지
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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