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부터 은행채 금리 빠르게 올라
"미 연준 빅스텝 가능성, 시장금리 선제 반영"
조달비용 상승에 대출금리도 상승 가능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가 재차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준이 먼저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 격차를 우려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는 결국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 등 가계대출금리가 지난해 11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연 5.02~5.36% 분포를 보이던 주담대 금리는 올해 1월 4.65~5.23%로 떨어졌다. 신용대출금리도 지난해 12월 6.32%~7.13%에서 1월 5.85%~6.43% 수준에서 취급됐다.
금리가 하락하게 된 배경엔 레고사태로 불안해진 자금조달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금융시장안정 조치를 빠르게 시행한 데다 금융당국도 과도하게 벌어진 예대금리차에 제동을 걸고 대출금리를 낮출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주담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전달에는 하락폭을 0.47%포인트까지 키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국고채 발행물량을 축소하고, 공공기관과 은행도 채권 발행 물량을 줄이자 회사채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은행들이 당국의 금리인하 요구를 수용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대출금리가 내려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최근 다시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은행채(무보증) AAA 등급 1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한 달 새 0.3%포인트가량 올랐다. 지난달 미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자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에 그쳤던 연준이 이달 FOMC에선 빅스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만일 연준이 빅스텝을 결정하게 되면 일곱 차례 연속 인상 기조를 멈추고 동결을 결정했던 한은도 다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미간 금리 격차로 인한 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게 되면 은행들도 조달비용이 커지는 만큼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