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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꿈틀’…전문가들은 “당분간 회복 버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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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3. 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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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하락 지속에 수요 일부 늘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57.9%
올해 서울서 약 3.4만 가구 입주…전세 공급 늘어
"고금리 등 하방압력 작용…매매시장 회복 선행돼야"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전월세 게시물이 붙어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 게시물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지속적인 금리 인상 및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셋값이 줄어들자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다만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이 약 3만4000가구에 달하는 만큼 전세 매물도 쏟아질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반등은 버거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5.5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31일부터 5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 하락 원인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중 및 매매값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하락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다시금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4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144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세수급지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3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4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1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세를 내놓는 사람이 많고, 높으면 전세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지난해 10월 57.7%, 11월 53.2%, 12월 49.5%로 잠시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선 1월 56.5%, 2월 57.9%를 기록하는 등 반등했다.

월셋값 상승도 전세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7만510건의 평균 월셋값은 65만원으로 나타났다. 2년 전 같은 기간 평균 52만원(5만4490건)에 비해 24.9%나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3375가구,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2990가구 등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이 3만4000가구로 잡혀있는 만큼 전세 물량도 추가로 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수요자들 사이에서 금리 고점 인식 및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단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는 당장의 수요를 충족해야 하는 거래 유형으로 입주 물량이 많아질수록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수요자들 사이에선 고금리 및 전세사기 우려가 남아 있어 당장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후 금리 인하 및 매매시장 지표가 회복되면 자연히 전세 수요도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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